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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처럼 달려보자…서울 해맞이 ‘인산인해’

청마처럼 달려보자…서울 해맞이 ‘인산인해’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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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포근한 날씨에 남산 등 시민 몰려…각오 다지고 안녕 기원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은 1일 서울 시민들은 시내 곳곳의 해맞이 명소에 모여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오는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각오를 다지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포근한 날씨에 구름이 많지도 않아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해돋이를 감상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남산에는 꼭두새벽부터 일출이 잘 보이는 ‘명당’을 차지하려는 1만여 명(구청 추산)의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오전 10시부터 운영하는 남산 케이블카는 신년을 맞아 6시부터 시민을 맞이했고 음식점과 카페도 일찌감치 개장했다.

날이 춥지 않아 시민 대부분은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긴 행렬을 이루며 산길을 걸어 정상으로 올라갔다.

일출을 40분 정도 앞둔 오전 7시께 남산 팔각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고 새해 소망 발표하기, 박 터트리기 등 중구청이 마련한 ‘해맞이 축제’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7시 50분께 드디어 붉은 해가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자 모두 탄성을 내지르며 올해의 소망을 빌었다.

인파 사이로 “뜬다, 뜬다.” 하는 반가운 목소리가 퍼져 나갔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해를 찍거나 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연인과 함께 남산을 찾은 김세은(30·여)씨는 “직접 해돋이를 보려고 나온 것은 처음인데 오기를 잘한 것 같다. 새해에는 돈을 열심히 벌어 꼭 결혼하고 싶다”며 웃었다.

회사 부서 동료 10여명이 총출동했다는 김모(35)씨는 “부장님 때문에 억지로 왔지만, 일출을 보고나니 마음가짐이 새로워지는 것 같다. 올 한해에는 경기가 풀려 일도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며 소원을 빌었다.

한국의 해돋이 문화를 신기한 듯 체험하는 외국인들도 간간이 보였다.

명지대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아르헨티나인 에드 페르난데즈(26)씨는 “한국어를 빨리 배워 일자리도 얻고 잘 정착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종로구 청운공원에서 열린 ‘인왕산 해맞이 축제’에도 새해 첫 일출을 보러 모여든 300여명의 시민으로 북적댔다.

이들은 새해 희망을 적은 엽서를 공원 울타리에 매달면서 새해 좋은 일만 계속되기를 빌었다.

김봉례(70·여)씨는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고 적힌 엽서를 내보이며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는데 이웃끼리 서로 배려하고 챙기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딸 셋을 둔 김진기(46)씨는 “첫 딸은 고3이 되고, 둘째와 셋째는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며 “해돋이를 보며 우리 가족이 새 출발을 잘할 수 있도록 기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남상숙(56·여)씨는 “온 국민이 편안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열심히 사는 우리 서민들과 달리 정치인들은 만날 싸우는 것 같은데 올해는 사이좋게 협조하면서 좋은 나라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도 5만여명이 몰려 전망대뿐 아니라 해를 볼 수 있는 난간은 사람들로 빈틈없어 채워졌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 경북 구미 등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송파구 몽촌토성에는 2만여 명이 몰려서 1㎞ 가까이 해돋이 행렬이 이어졌다. 몽촌토성의 전망대 망월봉에서는 남한산성에서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 예년보다 세배 수준으로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강대교 등 서울 시내 한강 다리 보행로도 일출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로 북적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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