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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학생, 적대적

인터넷 중독 학생, 적대적

입력 2012-05-22 00:00
업데이트 2012-05-2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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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병원 “실제 뇌 발달 저해” “우울증 등 있는 청소년 쉽게 중독”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터넷(게임) 중독이 실제로 뇌 발달 저해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21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인터넷(게임) 중독이 청소년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토론회에서 “공격적이고 자기애적 인격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쉽게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적대감, 우울증, 사회공포증이 있는 청소년들이 쉽게 인터넷에 중독된다는 조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국내외 심리·정신분석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 소개했다. 대표적인 연구사례로는 ‘개인이 폭력적인 매체에 노출됐을 때 개인의 정동, 인지, 생리적 각성 등의 내부 상태가 충동성과 폭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터넷에 중독된 대학생들은 온라인과 현실세계에서 모두 적대적 행동의 표현이 증가한다.’ ‘게임의 폭력성, 경쟁성, 난이도, 게임의 속도가 공격적인 행동과 연관이 있다.’ ‘습관적으로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일찍 시작한 아이들이 추후에 공격성이 강해진다.’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일부 연구에서는 비디오 게임 중독이 심할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반면 학업 성적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고, 인터넷 중독자의 의사결정 구조가 도박이나 마약 중독자들과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손진훈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팀이 최근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18명과 정상군 18명 등 36명을 대상으로 ‘보상’에 대한 의사결정을 테스트한 결과 두 집단의 선택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정상군은 상황에 따라 대체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보였지만,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은 긍정적인 선택보다는 도박적인 조건을 훨씬 선호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우리사회의 인터넷 중독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중독률은 7.7%였다. 특히 일반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목적 중 뉴스 검색(43.0%)이 가장 많은데 비해 인터넷 중독자의 41.3%는 온라인 게임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터넷과 폭력성의 명확한 과학적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 중에서는 병적으로 게임을 많이 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공격성을 보이지만, 이들의 공격성이 원래 가지고 있는 공격성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통계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많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5-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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