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S1 ‘한국인의 밥상’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결정으로 연해주에 거주하던 많은 조선인들은 연고도 없고 기반도 없는 중앙아시아 한복판에 내던져졌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결국엔 모국어를 잊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금지된 채 살아가야 했다.
KBS 제공
강제 이주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네 음식 문화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을 만나 보는 ‘한국인의 밥상’.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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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이제 막 돌을 맞은 고려인 5세 아기의 돌잔치가 한창이다. 그런데 아이의 미래를 점치는 돌잡이 상에는 찰떠기(찰떡)가 세 접시 놓여있다. 지금도 쌀밥과 찰떡을 밥상에 올리고, 된장과 간장을 담가 시락장물(시래기된장국)을 끓여내는 고려인들.
우리말도 잊고, 이름도 러시아식으로 지은 채 짧은 성씨만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들이 우리네 밥상을 지켜올 수 있었던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려인들은 살기 위해 불모지와 다름없는 땅을 일구고 어렵게 챙겨온 볍씨를 뿌렸다.
농사일에 능하고 부지런했던 고려인들은 가축밖에 기를 수 없었던 중앙아시아 땅에 벼농사를 보급했고, 그네들의 밥상에 쌀밥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1-11-0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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