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수면 위로 떠오른 F1대회 운영구조 개선

수면 위로 떠오른 F1대회 운영구조 개선

입력 2010-11-01 00:00
업데이트 2010-11-01 11: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준영 전남지사가 F1대회에 대한 운영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잇달아 밝힘에 따라 현재 이원화된 대회운영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첫 대회에 16만명이라는 관람객을 모으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대회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경주장 건설지연과 공사비 증액,대회운영 미비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주장 건설과 대회운영에 대한 총책임을 맡고 있는 카보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개선은 물론 외곽에서 이를 지원하는 대회조직위원회,전남도와의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카보’ 어떤 회사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F1대회는 카보(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라고 불리우는 대회운영법인이 총 책임을 맡고 있다.

 카보는 대회개최를 위해 전남도가 민간자본을 끌여 들여 만든 회사로 전남도 출자 지분율은 28.83%이며 전남개발공사 15%,SK건설 24.67% ,MBH 17%,신한은행 6.67%,농협중앙회 6.67%,광주은행 1.16% 등이다.

 최초로 F1대회 개최권을 유치한 엠브릿지홀딩스(MBH)는 현재 카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정영조 대표가 만든 회사이다.

 카보내 지분은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44%로 최대주주이지만 인사와 경영.재무.건설사업 등 회사운영은 유치권을 확보했던 정영조 대표의 사실상 1인체제로 알려졌다.

 전 세계 F1대회를 이끌고 있는 F1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바탕으로 유치권 확보에서부터 경주장 건설,대회운영에 이르기까지 F1대회 전반에 걸쳐 정 대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다.

 ●조직위는 어떤 곳

 지난해 F1대회지원법이 제정되면서 F1대회에 국비가 지원되는 길이 열리자 대회 위상을 높이고 대회운영을 공식화하기 위해 정부인력 등을 지원받아 F1대회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위는 그러나 처음부터 공동조직위원장으로 강력한 외부인사 영입에 실패하면서 힘이 약해졌다.

 대회 관련 업무도 카보와 업무 분장을 하면서 외곽지원에만 머물러 있게 됐고 경주장 건설 등 첫대회 핵심업무는 모두 카보가 가지고 갔다.

 조직위는 교통.숙박,문화행사.자원봉사 등 외곽 지원업무에만 집중해 힘없는 조직이 되고 말았으며 경주장 건설이나 대회운영 전반에 관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구조가 되고 말았다.

 ●두 조직,대회 어떻게 치렀나

 대회가 임박하면서 카보가 맡았던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던 경주장 건설이 지연되고 티켓판매가 매우 저조하자 카보의 업무들이 조직위로 넘어오면서 조직위에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경주장 건설은 시행사로 카보가 들어가면서 전남도나 조직위는 거의 관여하지 못하고 사후보고 형식으로만 사업추진상황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경주장 건설이 지연되고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급기야 카보의 건설본부장이 대회 6개월전 갑자기 사표를 내고 물러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며 대회 개막 이후까지 공사를 하는 바람에 온갖 비난의 표적이 됐다.

 조직위는 조직위대로 카보의 업무가 넘어오면서 힘들어졌으며 특히 티켓판매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업무보다 강했다.

 애초 입장권 판매도 카보가 전담했으나 마케팅에 별다른 실적이 나타나지 않자 전남도가 공무원을 동원해 티켓을 강매하고 빈 좌석을 우려해 자유 이용권을 배포하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대회 이후 카보에서는 변변한 변명조차 내놓지 않았으며 박준영 전남지사만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카보가 책임론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떻게 바뀌나..카보 조직 축소여부 ‘관심’

 카보는 민간회사로 공무원 조직이 관여할 수 없지만 경주장 건설에 국.도비 1천760억원이 투입된 만큼 공조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첫 대회를 민간회사에 맡긴 후 비난 여론이 적지 않은 맞은 만큼 기존 대회운영구조를 개선해 남은 대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지사도 이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 수차례 운영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카보를 중심으로 한 기존 대회운영 방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방식은 카보의 조직 축소와 조직위 확대방안이다.

 카보를 F1대회 주관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나 FOM과의 연락망 정도로 축소하고 모든 대회운영을 조직위가 맡는 식이다.

 현재와 같은 불투명한 대회운영 방식을 공개적으로 바꿀 수 있으나 대회운영에 공적 조직이 현재 보다 크게 들어가 부담이 더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역으로 조직위 등 공조직을 아예 빼버리고 민간조직으로만 대회를 운영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첫 대회 문제점 노출로 인해 실현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밖에도 카보를 공기업화 시키자는 것에서부터 카보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는 등 다양한 운영구조 변경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물밑 단계에서 논의되는 수준이다.

 개선방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도 많다.

 일단 6개 출자사들의 의견이 맞아야 하며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등 운영구조 개선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년대회가 벌써 다가오고 있는 만큼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F1대회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