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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하나”…수렁에 빠진 타블로 수사

“어떻게 해야하나”…수렁에 빠진 타블로 수사

입력 2010-09-01 00:00
업데이트 2010-09-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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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타블로와 일부 네티즌 사이의 학력·국적 진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작 수사를 맡은 검찰과 경찰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양측에서 수사 요청이 잇따르지만 세간의 높은 관심과 달리 큰 성과 없이 수사가 끝날 공산이 적지않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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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타블로 연합뉴스
에픽하이의 타블로
연합뉴스


 1일 검·경찰에 따르면 타블로의 소속사는 지난달 중순 네티즌 22명을 ‘비방글을 올린다’며 고소해 현재 서울서초경찰서가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의 지휘 아래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에 맞서 네티즌 측은 대검찰청 웹사이트에 ‘검찰이 직접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의혹을 밝혀달라’는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대검은 이 민원을 서울서부지검에서 처리하라고 내려보냈다.

 민원을 전달받은 서울서부지검은 중앙지검이 피고소 네티즌 22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자 해당 민원을 중앙지검에 넘기기로 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정식으로 수사를 맡은 기관이 관련 민원도 보는 게 옳다.앞으로 타블로 관련 사건은 중앙지검이 전담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서부지검은 타블로 측이 지난 4월 비방 네티즌 1명을 처음 고소한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지휘하던 곳으로,수사 실무를 맡은 마포경찰서는 당사자 신원을 못 밝혀 지난달 기소유예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네티즌들의 이번 민원은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 여부와 이중국적 논란을 규명해 달라는 것으로,중앙지검은 해당 의혹의 위법성 내포 개연성 등에 대한 검토과정을 거쳐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타블로가 예전 신정아씨처럼 가짜 학력을 이용해 취업 등 이득을 취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이중국적 논란도 행정절차상 문제에 가까워 위법성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플로 측이 고소한 네티즌에 대한 수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타블로를 집중적으로 비판한 이들 중 많은 경우가 국외 IP(인터넷주소)를 쓰거나 타인 ID를 도용해 신상 확보가 어려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타블로의 소속사는 이런 네티즌 1명을 지난 4월 마포경찰서에 고소했으나,경찰은 피의자의 IP가 미국이라는 점 외에 다른 신상 정보를 밝혀내지 못했다.

 또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타블로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자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어 잇따른 고소전(戰)에 휘둘려 사건이 공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검·경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타블로 관련 사건을 ‘성과는 별로 없고 질책만 받는 폭탄형 업무’라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해당 네티즌과 타블로가 형사고소 대신 상호 양보와 대화로 의혹을 풀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은 타블로에게 일방적인 비난을 중단하고 타블로 측도 한국국적 상실시기 등 아직 해명하지 못한 쟁점에 대해 솔직히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사 실무를 맡은 서초서 관계자는 “일단 고소된 네티즌 22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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