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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MIT 누른 홍익대 ‘할머니 호두’ 디자인

美 MIT 누른 홍익대 ‘할머니 호두’ 디자인

입력 2010-09-01 00:00
업데이트 2010-09-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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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대생이 노인들의 호두 노리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강기기로 국외 유명 디자인 경연대회에서 미국 MIT미디어랩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

 1일 홍익대에 따르면 이 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김현희(24.여.석사과정 2학기)씨와 데니얼 마이크셀 교수는 지난 7월 미국 ‘씨그래프(SIGGRPAH) 2010’ 대회의 ‘리서치 챌린지(Research Challenge)’ 분야에서 MIT미디어랩과 일본의 유명 게임사 스퀘어에닉스사(社) 등 3개 팀과 결승전을 벌여 1위를 차지했다.

 씨그래프는 세계 각국의 컴퓨터 그래픽과 IT(정보기술) 디자인 종사자들이 모이는 유력 학술대회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리서치 챌린지는 제시된 주제에 맞춰 신기술을 잘 응용한 디자인을 뽑는 공모전으로 학계와 업계 관계자가 함께 출전할 수 있다.

 김씨와 마이크셀 교수는 ‘참신한 인터렉티브(상호작용) 사례’라는 주제어에 맞춰 ‘호두(Hodu): 실패율 제로의 물리치료기’란 작품을 선보였다.

 이 기기는 작은 아령 모양의 손아귀 힘(악력) 단련기로 내장 압력 센서를 통해 3가지 색의 LED등이 들어온다.

 가볍게 쥐면 빨간색 불이 켜지고 힘을 더 주면 ‘노랑→파랑’ 식으로 표시등이 바뀌어,노인이나 환자들이 부담없이 갖고 놀며 손힘을 기를 수 있다.

 기기의 최초 고안자인 김씨는 “친할머니가 항상 호두를 만지며 ‘몸에 좋다’며 흐뭇해하던 모습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손안의 호두처럼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인 운동 효과를 낸다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대회에서 “주제에 맞는 디자인 솔루션(Solution)을 적합하게 제안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만지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3차원 조형물을 선보인 MIT미디어랩 팀의 출품작 ‘돋을새김(Relief)’은 호두에 밀려 준우승했다.

 김씨는 “사실 내로라하는 외국팀의 성과를 실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했다.심사위원들이 격의 없이 우리 작품에 대해 질문을 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와 마이크셀 교수는 호두의 디자인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고 앞으로 이 기기에 무선통신 기능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씨는 학부시절 홍익대 조형대학에서 디지털미디어 디자인을 공부했다.

 교수가 돼 친근하면서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 철학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

 공동 작업을 한 마이크셀 교수는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학 석사를 땄으며,정부의 WCU(World Class University) 사업의 지원으로 홍익대에 초빙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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