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잘되는 아파트 이유 있네

분양 잘되는 아파트 이유 있네

입력 2010-05-12 00:00
수정 2010-05-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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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입지·중소형 위주·친환경땐 소비자 몰려

주택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주택 청약이 ‘되는 곳만 잘 되는’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광교 신도시의 대림산업 ‘e편한세상’은 최고 111대1의 청약경쟁률(평균 10.42대1)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한화건설이 분양한 별내 ‘꿈에그린 더스타’는 값싼 2차 보금자리와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몰려 8.47대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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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높은 청약률은 요즘처럼 주택시장이 불황인 때에 보기드문 현상이다. 지방은 물론 서울, 수도권에서도 청약 ‘제로(0)’의 아파트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대형업체의 ‘브랜드 아파트’도 청약자를 한 명도 구하지 못해 속수무책인 터라 이런 ‘블루칩 아파트’에 눈길이 더 간다.

●광교 e편한세상 최고 111대 1

블루칩 아파트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모두 입지가 좋다는 점. 광교 e편한세상은 강남의 배후지역이면서, 광교에서 유일하게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별내 한화 꿈에그린은 주변 지역에서도 경춘선 별내역과 가장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 소비자를 끌어당겼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선택의 첫째 조건은 좋은 입지”라면서 “교통이 편리하고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둘째 블루칩 아파트가 중대형보다 중소형의 수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지난주 부산에서 쌍용건설이 분양한 ‘금정산 예가’의 경우 지방에서 매우 드물게 순위 안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평균 경쟁률도 5.03대1로 높았다. 이 아파트는 원래 85㎡ 이하의 중소형 가구가 전체의 55% 수준이었으나 설계변경을 통해 비율을 81%로 끌어올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대형을 찾는 이들이 없어 미분양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설계변경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중소형은 청약자를 모두 모집했지만 중대형(114.70㎡)은 98가구 모집에 단 1명만이 청약하는 대조를 보였다.

광교 e편한세상은 전 평형이 114㎡ 이상의 대형 평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률로 마감됐다. 중대형이라는 약점을 돌파한 것은 ‘친환경’이라는 키워드 덕분이다. 이 아파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난방에너지를 50%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입지도 좋지만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들고 분양가상한제로 가격이 저렴했던 점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주 진건·시흥 은계는 미달

보금자리 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2차 보금자리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 청약 2일차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서울내곡과 세곡2지구는 217가구 공급에 1783명이 신청해 경쟁률 8.2대1를 기록한 반면 남양주 진건은 0.3대1, 시흥 은계는 0.2대1, 부천 옥길은 0.6대1 등으로 미달돼 보금자리주택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닥터아파트 부동산연구소 이영진 소장은 “미달된 지역은 일반 분양지역에 비해 규모도 작고 인프라 개발이 덜 된 곳인 반면에 가격은 주변 지역에 비해 크게 낮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5-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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