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서 자살 세母女 가장도 숨져

뉴질랜드서 자살 세母女 가장도 숨져

입력 2010-05-10 00:00
수정 2010-05-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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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부인과 두 딸이 뉴질랜드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절차를 의논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간 기러기 아빠 8년차 백모(45)씨가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9일 “오늘 아침 백씨가 가족들이 살던 집 인근 쇼핑몰 주차장에 있는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걸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백씨를 발견했을 당시 자동차 창문이 약간 열린 틈으로 진공청소기의 호스가 배기구와 연결된 채 시동이 걸려 있던 점으로 미뤄 백씨가 배기가스에 질식해 숨졌으며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백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한 가정집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인 조모(44)씨와 18세와 13세 된 두 딸의 장례를 위해 최근 누나 부부와 함께 뉴질랜드로 가서 장례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백씨는 최근 현지 경찰로부터 부인과 두 딸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안다. 주뉴질랜드 대사관 소속 영사가 크라이스트처치 현지로 가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뉴질랜드에 장기사업비자로 입국한 조씨와 자녀들은 백씨한테서 생활비와 학비를 송금받아 생활해온 전형적인 ‘기러기 가족’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최근 이들이 영주권 발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5-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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