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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형 자산관리…결국 브랜드 경쟁?

증권형 자산관리…결국 브랜드 경쟁?

입력 2010-02-01 00:00
업데이트 2010-02-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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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되면서 고객자산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증권사가 한목소리로 자산관리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차별성은 없다는 지적이다.지역별로도 대부분 증권사가 강남지역을 자산관리 영업의 교두보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칫 브랜드 위주의 이미지 경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향분석·사후관리…‘천편일률’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형 자산관리는 ‘고객 성향을 분석한 뒤 종합적인 자산배분전략을 제시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진다’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고객의 재무상태,출산·은퇴 등 라이프사이클,투자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투자상품에서도 펀드 판매에 주력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직접투자와 펀드,부동산,예금,보험 등 자산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증권사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경쟁력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우선 전문인력이 확보돼야 한다.여기에 고객 정보를 총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IT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이런 전제조건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구호’에만 그치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되는지,직원들의 컨설팅역량이 부합하는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내놓은 자산관리 서비스가 세부적으로는 다를 수 있지만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개념’은 동일하다”며 “결국 프로그램 자체에서 증권사간 뚜렷한 차별성이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영업경쟁도 강남권 집중

 자산관리를 위한 영업경쟁도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초 소형점포인 브랜치 11개를 모두 지점으로 승격시켰으며 이 가운데는 도곡렉슬,공항터미널,올림픽 등 강남지역 브랜치 6개가 포함됐다.자산관리 핵심 지역인 강남권 지점망을 대폭 확충한 셈이다.

 앞서 대우증권은 작년 10월 삼성동,지난달 역삼동에 자산관리센터(WM 클래스)를 신설하는 등 강남권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들 대형증권사에서 강남발(發) 영업경쟁이 시작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가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대신증권도 광고모델인 가수 이문세 씨를,거액 자산고객이 많은 서초구 강남지점 명예지점장으로 위촉하고 강남권 공략에 나선다.

 모 증권사 마케팅팀장은 “대한민국에서 자산 마케팅의 승패는 강남3구에서 결판이 난다”며 “현실적으로도 자산관리는 거액자산가 위주로 할 수밖에 없기에 강남에 집중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후죽순’ 브랜드 경쟁만

 자산관리의 지향점과 영업지역에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브랜드 경쟁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지난 2008년 우리투자증권이 자산관리 개념의 ‘옥토폴리오’를 내놓은 데 이어 동양종금증권은 ‘동양WMS’를 도입했다.이어 지난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이 ‘어카운트(ACCOUNT)’,삼성증권이 ‘팝(POP)’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전(戰)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신증권이 작년 10월 맞춤형 결합금융서비스인 ‘빌리브’를 내놨고 대우증권 ‘스토리(STORY)’,현대증권 ‘QnA’가 잇따라 출시됐다.한국투자증권도 조만간 새로운 자산관리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고객에 호소할 수 있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라며 “당장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려면 브랜드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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