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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NLL 해안포 발사] “北 자꾸 쏴대니 불안” 백령도 주민들 촉각

[北 NLL 해안포 발사] “北 자꾸 쏴대니 불안” 백령도 주민들 촉각

입력 2010-01-28 00:00
업데이트 2010-01-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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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측이 27일 오전과 오후 연거푸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포사격을 가하자 어지간한 북한의 도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던 백령도 주민들이 이번에는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NLL 인근에 포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우리 군도 즉각 대응에 나서는 등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북한군이 쏘아댄 해안포는 북한 서해안에 집중 배치돼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등이 사정권에 들어가기 때문에 서해5도 주민들은 뒤숭숭한 분위기가 더욱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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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를 잇따라 발사한 27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백령도발 여객선에서 내리는 우리 장병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를 잇따라 발사한 27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백령도발 여객선에서 내리는 우리 장병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연합뉴스
●“잇단 도발… 北 뭔가 작정한 듯”

백령면 진촌리 어촌계장 김복남(51)씨는 “집이 바닷가 가까이에 있어 북한이 쏘는 포소리를 모두 들었다.”면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꾸 쏴 대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진촌5리 주민 이모(60·여)씨는 “백령도 동쪽에 있는 북한 월래도 쪽에서 포성이 들려왔다.”면서 “북한이 하루에 세번씩 도발하는 것을 보니 뭔가 작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령면사무소 직원 최진국(33)씨는 “오전 9시30분쯤부터 5분여간 포성이 들렸으나 늘 있는 군부대 사격훈련으로 알고 걱정하지 않다가 뒤늦게 북한의 포사격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상황을 전했다.

●백령도근해 조업 어선 긴급귀항

백령도 근해로 조업을 나갔던 대청도와 소청도 어선들은 포사격 직후 군부대로부터 긴급연락을 받고 섬으로 귀항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와 8시50분에 인천항을 각각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 ‘데모크라시호’와 ‘프린세스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상항로에서 서쪽으로 13㎞가량 떨어진 항로로 우회해 운항했다.

데모크라시호를 타고온 조모(48·여)씨는 “배 안에 설치된 TV 긴급뉴스를 보고 북한 측의 포사격 사실을 알았다.”면서 “대청해전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잔뜩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오전 9시30분 백령도에 입항 예정이던 화물선 ‘미래호’는 도착을 앞두고 포소리가 요동을 치자 대청도로 잠시 피했다가 백령도로 들어오는 바람에 도착이 30분가량 늦어졌다.

백령도 주둔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 직후 비상태세에 돌입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도록 된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과 마주 보고 있는 해안가에 배치된 벌컨포로 10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01-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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