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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정부, 긴박한 하루

北 도발…정부, 긴박한 하루

입력 2010-01-27 00:00
업데이트 2010-01-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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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 해안포를 잇따라 발사하는 등 ‘강경 도발’에 나서자 정부의 외교안보부처는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과 우리 군의 경고사격 소식을 사건 발생(오전 9시5분) 직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을 통해 즉각 보고받고,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긴급 안보대책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정 실장 주재로 김태영 국방장관,현인택 통일장관,관계 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어 북한의 해안포 발사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침을 숙의했다.

 이 회의에서 정부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를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면서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엄중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역시 북한군의 사격 상황을 접수하는 동시에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중심으로 한 초기대응반과 합참 차원에서 위기조치반을 즉시 가동하는 한편 육.해.공군의 합동전력을 대기시켰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에 상황 발생 직후 보고를 받고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상황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즉각적인 대응 조치는 전날 북한이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NLL 해상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해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군은 앞서 이날 이날 오전 9시5분께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NLL 해상으로 발사한 해안포를 레이더에서 포착한 즉시 백령도 해병부대에서 사거리 3∼4㎞ 벌컨포 100여발로 경고사격을 한 데 이어 오전 9시35분께 경고통신을 3차례 실시했다.

 군은 이날 북한이 우리 측 해상에 해안포를 사격하지 않은 만큼 긴급 안보대책회의 기조대로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논의됐던 정부 차원의 대북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류제승 육군 소장 명의로 대북 경고전통문을 발송한 것도 필요 이상의 긴장 고조를 차단하고 국민 불안을 조성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오후에 다시 추가로 해안포 사격에 나서자 긴장감은 다시 고조됐다.현재 군은 북한이 NLL 남한 해상으로 포사격을 가할 경우 대응사격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서해함대사령부가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NLL을 주시하고 있고 공군도 접적지역의 초계비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육군을 포함한 합동전력이 대비태세를 계속해서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외교통상부와 통일부도 관련 부서에서 내부 평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향후 북핵 및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통일부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후속 군사실무회담,개성.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할지 등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정된 대화 일정을 취소할 경우 북한의 대남 공세에 명분을 줄 수 있고 남북간 긴장 수위가 상승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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