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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친이·친박 내전 격화

한나라,친이·친박 내전 격화

입력 2010-01-27 00:00
업데이트 2010-01-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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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27일 세종시 수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나라당이 다시 내전(內戰)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 논란으로 잠시나마 소강상태를 보였던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간 공방전이 수정안 입법예고를 계기로 재점화한 것이다.

 친이계는 이날 △3월초 수정안 국회 제출 △토론 및 수정안 당론 확정 △4월 국회 처리라는 로드맵을 내부적으로 마련,향후 석달간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친박계는 정부와 친이 주류측이 수정안 밀어붙이기를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결될 것이 뻔한 수정안을 토론하는 것은 당내 분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차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친박중진들은 수정안 밀어붙이기는 분란만 가져온다며 포문을 열었고,친이계 지도부는 입법예고는 정상적 절차인 만큼 토론을 통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자고 맞섰다.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선 워낙 입장이 첨예하기 때문에 이를 공적인 토론에 붙일 경우 같은 식구끼리 감정의 앙금만 남고 결론없이 분란만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근 의원도 “국론분열,지역별 민심동요,당내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입법예고를 통해 이렇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는가”라며 “국론을 좀 더 모으고 당정간 폭넓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친이계 핵심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헤겔은 ‘역사는 정반합의 변증법적 논리로 발전한다’고 했다”며 “정반합의 치열한 투쟁과 토론이라는 변증법적 논리에 따르면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입법예고는 법안발의에 앞서 여론수렴을 거치는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라며 “시끄럽다고 해서 피해갈 수도 없고 피해가서도 안된다.당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수정안을 논의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친이.친박계 공격수간 치열한 장외공방도 이어졌다.

 정두언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군사독재 시절도 아닌데 민주정당에서 수정안을 논의조차 못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수정안으로 당론변경을 하는게 마땅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이정현 의원은 “정운찬 총리가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세종시 백지화 법안을 일방적으로 입법예고,국론분열을 심화시키고 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친이.친박 공방전이 격화되자 당내 중립지대 의원들은 △수정안 강제당론 △당내토론 원천봉쇄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은 최고.중진회의에서 “수정안을 강제당론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데 절대 반대”라며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플러스 알파를 내세우면서 당내 토론과 소통을 안하는 것도 민주절차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단생산사’(團生散死.단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정신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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