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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새 강진 충격 속 폭력 완화 조짐

아이티 새 강진 충격 속 폭력 완화 조짐

입력 2010-01-21 00:00
업데이트 2010-01-2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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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20일 새벽 규모 6.1의 지진이 또다시 업습, 한 차례 지옥을 경험한 생존자들을 새로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다행히 새로운 인적 및 물적 피해 상황이 보고되지 않는 등 아직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새 지진에도 불구하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전반적인 치안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폭력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1~2주일 내에 아이티 주요 항구의 제 기능을 회복하겠다고 나서는 등 구호활동도 점차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새 지진 충격= 이날 여진은 오전 6시 3분(현지시간)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북서쪽으로 59㎞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규모 6.1로 지난 12일 아이티를 폐허로 만든 규모 7.0의 강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건물이 흔들리자 겁에 질린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지만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건물이 붕괴하는 등의 뚜렷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날 여진 발생으로 인해 생존자 구조작업이 더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치안 불안 완화 조짐= 강진이 업습한 지 8일째를 맞는 아이티는 여전히 일상복귀까지는 멀고도 먼 상황이다. 식량을 포함, 생필품의 공급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하며 의약품 부족도 심각하다. 그러나 당초 우려되었던 치안 붕괴는 발생하지 않고 조금씩 질서를 잡아나가고 있다.

이날 새벽 강진에도 불구하고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치안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미군이 물과 식량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안을 제공하면서 폭동과 약탈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았다. 노숙하거나 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하던 수천명의 이재민들도 정부의 권고에 따라 포르토프랭스 시 외곽에 마련한 구호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유엔 관리들은 부상자 치료, 시신 수습, 구호시설 설치, 물과 식량배급, 그리고 하수처리 등이 국제 구호단체들이 현재 역점을 두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구호품을 배급하는 데는 여전히 군인들의 보호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티는 이번 지진 이전에도 치안이 극히 위험한 지역이었다. 현재의 상황은 그때 보다 크게 악화된 상황은 아니라고 유엔 관리들은 말한다. 지진으로 교도소가 붕괴되면서 4천 명의 죄수들이 탈출, 주민들 속에 섞여 거리를 배회하기 때문에 군인들의 보호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도 “포르토프랭스의 전반적인 치안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약탈행위도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지원 확대= 치안 질서가 회복되는데 미군의 역할이 컸다. 미군의 블랙 호크 헬기는 19일 파괴된 대통령 궁에 내려 병력을 배치하고 구호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고 많은 생존자들이 대통령궁으로 몰려들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0일 아이티의 주요 항구가 1~2주일 내에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항구를 정비할 수 있는 소해정을 파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러한 활약에 대해 남미의 지도자들이 불편해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구호를 가장한 채 아이티를 점령했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동과 약탈이 번지지 않은데는 미국의 신속한 대응이 한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아이티에는 현재 1만 2천명의 미군이 배치되어 있고 해안에는 여러 척의 함정이 정박해 있다. 20일 중에는 한 척의 미군 병원선이 아이티에 도착할 예정인데 이 병원선은 복잡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수술실을 갖추고 있다.

포르토프랭스.뉴델리 로이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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