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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 축포…핀란드 제압

오범석 축포…핀란드 제압

입력 2010-01-19 00:00
업데이트 2010-01-1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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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를 대비한 올해 두 번째 A매치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핀란드와 친선경기에서 오범석의 선제골과 이정수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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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스페인 말라가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과 김보경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스페인 말라가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과 김보경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써 한국은 올해 두 차례 A매치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핀란드와 역대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 0-1 패배와 지난 10일 잠비아전 2-4 참패를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A매치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국은 또 지난 2007년 12월 허정무 감독 취임 후 A매치 31경기에서 15승13무3패를 기록 중이다.

허정무 감독은 핀란드의 골문을 열 공격 쌍두마차로 이동국-염기훈 투톱을 세우고 좌우 날개로 김보경과 노병준을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김정우와 신형민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이정수-조용형-오범석이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백전노장 이운재가 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14일 현지 프로팀 베이 유나이티드(3-1 승)와 연습경기 때 선발 출전했던 선수 중 골키퍼 김영광을 이운재로 바꿨을 뿐 나머지 10명은 그대로 내보냈다.

북유럽의 ‘복병’ 핀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로 한국(52위)보다 세 계단 낮고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 4조에서 독일과 러시아에 이어 3위로 밀려 본선 진출 티켓을 놓쳤으나 유럽 특유의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핀란드는 공격수 요나단 요한슨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지역 정면에서 슈팅을 날렸고 2분 후 투톱 파트너인 헤르마니 부오리넨이 문전을 파고들었다. 다행히 요한슨의 슈팅은 왼쪽 골문을 비켜갔고 수비수 박주호가 부오리넨에 앞서 공을 걷어냈다.

한국은 김정우와 신형민의 경기 조율 속에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전반 11분에는 김보경이 아크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을 날렸으나 공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지난 13일 남아공 2부 프로팀과 경기에서 두 골을 사냥했던 이동국도 전반 25분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간이 열리자 왼발로 힘껏 찼으나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동국은 4분 뒤 오른쪽에서 노병준의 정교한 크로스가 올라오자 왼쪽 골지역에서 머리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오토 프레드릭손의 정면이었다. 이동국은 골키퍼가 골라인 안쪽에서 공을 잡았다고 항의했으나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전반 35분 김보경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해 중원에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이동국이 원톱을 맡고 김두현, 염기훈, 노병준이 뒤를 받치는 4-2-3-1 전형으로 변화를 줬다.

승부의 흐름을 되찾은 한국이 애타게 기다리던 선제골은 오른쪽 풀백인 오범석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오범석은 전반 39분 노병준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치고 들어가다 공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이를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문을 꿰뚫었다. 지난해 10월14일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 데뷔골을 사냥했던 오범석의 A매치 2호골.

한국은 전반 42분 핀란드의 유스카 사볼라이넨이 오른쪽에서 공을 띄워 주자 야리 리트마넨이 헤딩슛을 꽂았으나 공이 크로스바위를 통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을 1-0 리드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선제골 주인공인 오범석의 후반 6분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다시 연 한국은 3분 후 노병준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백헤딩으로 연결하자 김정우가 왼쪽 골지역에서 헤딩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조금만 더 공의 방향이 꺾였다면 추가골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헤딩슛이었다.

한국은 후반 12분에는 김두현이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대포알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갈랐으나 김정우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아깝게 날렸다.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이 마침내 추가골을 뽑아냈고 두 번째 득점포의 주인공은 중앙수비수 이정수였다.

한국은 후반 16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왼발 달인’ 염기훈이 감아 차올렸고 김정우가 왼쪽 골지역을 지나치며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려 주자 이정수가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얻은 귀중한 추가골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노병준 대신 이승렬, 신형민 대신 구자철, 이정수 대신 강민수를 투입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옥석 가리기를 계속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이운재의 선방 속에 공격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밀어붙여 결국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마르베야<스페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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