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모두 무사해… 대피 시작
아이티 정부는 200년 역사상 최악의 참사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의 사망자 8만 7400명을 넘어서, 5년 전 인도양 쓰나미 당시의 희생자 22만명 수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12일(현지시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폐허로 만든 강진이 일어난 뒤 거리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 한 가족이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수십만명이 길거리에서 이틀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포르토프랭스 AP 특약
포르토프랭스 AP 특약
외교통상부는 지진 직후 연락이 끊겼던 한국 봉제업체 대표 강모씨와 교민 서모씨 등도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강진 발생 당시 아이티에 있던 한국인 70여명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외교부는 현지에 파견된 긴급 지원팀을 통해 모든 한국인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날에만 17명의 교민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대피했다. 한편 외교부는 아이티 전 지역에 여행경보단계를 2단계인 ‘여행자제’에서 3단계인 ‘여행제한’으로 높였다. 김영선 대변인은 “정부는 긴급 구호대 파견 등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아이티 지진현장에 중앙119구조대원 25명과 의료진 8명 등 35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15일 급파한다.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약 2주 동안 지진현장에서 활동한다.
이동구 나길회 김정은기자 kkirina@seoul.co.kr
2010-01-1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