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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한 김경문 두산감독 새해 새각오

삭발한 김경문 두산감독 새해 새각오

입력 2010-01-14 00:00
업데이트 2010-01-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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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7년차… 올 기필코 우승”

두산 김경문 감독은 지난 11일 2010년 미디어와의 첫 대면에 앞서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싹 밀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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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처럼 보이지만 ‘호랑이 감독’인 김경문 감독. 감독 7년차인 올해 우승하겠다는 각오와 활어처럼 싱싱하고 활기찬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두산 제공
덕장처럼 보이지만 ‘호랑이 감독’인 김경문 감독. 감독 7년차인 올해 우승하겠다는 각오와 활어처럼 싱싱하고 활기찬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두산 제공


“포스트 시즌에서 한 팀(SK)에 3년째 지는 것도 그렇고, 선수들이 땀 흘리는 것 보고 연말에 미국 갔다가 돌아와 보니 김명제 선수가 크게 다쳐서 병원에 누워있는 것도 그렇고, 맘이 너무 아팠어요. 올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다는 뜻입니다.”

●우승위해 2년만에 결단

김 감독이 이렇게 머리를 짧게 깎은 것은 지난 2008시즌 개막 2승 후 내리 6연패를 당했을 때로, 2년 만이다. 그의 올해 각오는 감독 5년째에 우승하려던 자신과의 약속을 감독 7년차인 올해 꼭 이루는 것이다. ‘동메달만 따면 최선’이라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그는 정규시즌 우승에 목마르다.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두산의 걸림돌로 김 감독은 LG와 삼성을 지목했다. 그는 “전력상으론 히어로즈, 한화만 약팀일 뿐 나머지 여섯팀이 모두 우승권이고 막상막하다.”라면서 “특히 삼성이 올해 우승을 목표로 연봉 협상한 것 같고 LG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큰 형’서 ‘호랑이 감독’으로

카메라를 통해 본 김 감독 이미지는 웃는 모습이 시원해 흔히 덕장(德將)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호랑이 같은 맹장(猛將)에 가깝다는 평가가 대세.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포지션 경쟁을 세게 붙이고, 느슨하거나 방심하는 순간 2군으로 선수를 빠르게 돌리는 편이다. 고영민 등에게 주루 플레이를 강하게 요구하고,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에 대한 주문도 강하다.

●이현승·성명훈·장민익 기대

김 감독은 이런 평가에 대해 “감독으로 아직 우승을 못해 ‘나는 어떤 감독’인지 나도 모르겠다.”면서도 “선수들이 감독의 말 한마디를 무섭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 첫해이던 2004년에 그는 ‘큰 형 같은 감독’을 지향했다. 하지만 하위권에 맴돌던 두산을 감독 첫해에 3위, 감독 6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 3회를 달성하기까지 ‘호랑이 감독’이 아니면 안 됐다.

김 감독은 올 시무식에서 선수들에게 특히 부상 방지를 당부했다. “계약할 때 자존심 찾고 연봉 높여달라고 하는데, 선수들 몸값이 몇만원짜리도 아니고. 자기 몸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 ”고.

김 감독은 “우승을 6년째 못했는데 식당이나 공항, 골프장에서 팬들이 위로의 말씀을 던질 때마다 ‘두산 팬들이 진짜 많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현승을 선발진에 넣고 투수 성명훈과 장민익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우승 여부가 달렸다.”면서 “두산의 키(key)인 이들 선수의 성장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01-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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