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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동물도 “춥다 추워”

강추위에 동물도 “춥다 추워”

입력 2010-01-13 00:00
업데이트 2010-01-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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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의 최저 기온이 영하 26.7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13일 사람 못지않게 가축 등 동물들도 힘들게 추위와 싸우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계속된 강추위로 가축들의 신진대사에 이상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축산농가의 적절한 대책을 당부했다.

 젖소는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내려가면 우유 생산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는 혈액의 양이 감소,산유량이 급감한다.

 혈액의 양이 감소하면 혈액에서 젖을 생산하는 유선조직으로의 물 이동이 자동적으로 억제되는데 우유의 80% 이상이 수분임을 감안할 때 젖소는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우유 생산을 줄인다.

 혹한기 젖소 착유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온이 영하 10도일 때는 정상보다 10%,영하 20도일때는 20% 정도 사료 급여량을 늘려야 한다.

 한우 역시 기온이 낮아졌는데도 사료 급여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비축하고 있는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체중이 급감한다.

 이때문에 한우는 기온이 영하 5도가 되면 사료 섭취량이 약 3∼8% 정도 증가하고 영하 15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면 평소보다 8∼10%의 사료를 더 먹음으로써 신진 대사 에너지를 높여 스스로 추위에 견디는 힘을 기르게 된다.

 돼지는 특히 추위에 약한 가축으로 정상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새끼를 낳기 위한 어미돼지는 25∼30도,비육돈은 15∼20도의 온도를 유지해줘야 한다.

 돼지는 또 기온 뿐 아니라 바람에도 쉽게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돈사에 찬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줘야 하고 바닥에 보일러 시설이나 보온매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닭은 비교적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 사료 섭취량이 증가하고 산란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계속된 강추위로 가축들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다”며 “양축농가에서는 눈이나 강추위에 대비해 축사 보온시설을 점검하고 평소보다 사료 급여량을 늘려 가축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환기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축뿐만 아니라 눈과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동물원의 열대지방 동물들도 계속된 강추위에 힘들어하고 있다.

 150여 종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도 침팬지.코끼리.기린 등 열대성 동물 관리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독감 예방주사까지 맞은 침팬지는 22-25도의 온도가 유지되는 우리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추위에 예민해 기온이 낮아지면 딸꾹질을 하는 코끼리 역시 온도관리와 환기작업을 통한 각별한 관리를 받고 있다.

 기린 역시 월동장비가 완비된 우리에서 겨울을 나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 잘말린 건초와 치즈를 섞어 만든 특식을 일주일에 2번씩 먹고 있다.

 또 에버랜드 몽키밸리의 일본원숭이는 동물원측이 2007년부터 마련해준 인공 온천에서 몸을 녹이며 긴긴 겨울을 견디고 있다.

 반면 북극곰이나 호랑이 등 북방계 동물들은 모처럼 제세상을 만나 활기찬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추위에 적응된 이들 동물은 우리밖을 유유히 걸어다니며 눈과 강추위를 즐겨 겨울철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에버랜드 동물원 관계자는 “열대지방 동물들을 집중 관리,강추위로 인해 병이 난 동물은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겨울철에 항상 우려되는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육사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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