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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잘못하면 10년전 구멍가게 돼”

이건희 “삼성, 잘못하면 10년전 구멍가게 돼”

입력 2010-01-11 00:00
업데이트 2010-01-1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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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특별사면을 받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2010 국제가전쇼(CES)’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4월 퇴진 선언 후 첫 공개석상이다. 평소 ‘은둔형 총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 전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우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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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가의 CES 외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큰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부인 홍라희 여사, 이 전 회장,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삼성일가의 CES 외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 2010)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큰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부인 홍라희 여사, 이 전 회장,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라스베이거스 연합뉴스


이 전 회장은 올해 국내 경기전망에 대해 “그렇게 나쁠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같지는 않다.”며 낙관론을 폈다. 자신의 경영복귀 가능성은 “아직 멀었다.”며 말을 아꼈다.

‘평창 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아직 계획이 안 섰다.”면서 “국민과 정부 다 힘을 합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CES에 전·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등 유치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 회장은 일본 업체에 대해 “기초와 디자인에서 우리가 앞섰고 한번 앞선 것은 뒤쫓아 오려면 참 힘들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큰 전자회사 전체 10개사보다 이익을 더 많이 내고 있다.”고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의 신수종 사업은 아직 멀었다.”면서 “10년 전의 삼성은 지금의 5분의1 크기에 구멍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며 위기의식도 내비쳤다. 삼성가(家)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수행했고 부인 홍라희 여사도 합류했다. 이 전 회장은 “딸들을 광고해야겠다.”며 뒤편에 있던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를 자신의 양쪽에 세웠다. 이 전 회장은 “자녀가 일을 잘 배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배워야 한다. 내가 손잡고 다니는 것은 아직 어린애라는 뜻”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1-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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