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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産 가짜 창난젓 수십톤 단속뒤에도 유통

中産 가짜 창난젓 수십톤 단속뒤에도 유통

입력 2010-01-08 00:00
업데이트 2010-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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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가짜 창난 젓갈을 적발하고도 아직까지 대부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안을 두고 관세청과 식약청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다. 양 기관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사이에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셈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약청은 중국에서 수입된 가짜 ‘냉동 창난’에 대해 지난달 19일에야 관세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12월31일 회수명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회수된 양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 메기 내장을 이용한 가짜 창난젓은 중국의 옌타이 자오양수산에서 생산하고 부산 소재의 한 수입업체가 국내에 들여왔으며, 일부 업체들이 이를 명태 내장인 ‘창난’으로 속여 대량 유통시키다 최근 적발됐다. 소비자들은 육안 식별이 어려우며,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적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적발된 사례도 부산세관에서 수입업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업자 A씨가 “자신도 속았다.”며 범죄혐의를 부인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이후 식약청은 관세청에 적발된 가짜 창난의 총량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관세청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정보 공유를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관세청이 자료 공유를 미루는 바람에 가짜 창난이 대량 시중에 유통됐으며, 사실상 단속을 못해 소비자의 자발적인 신고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관세청은 지난해 11월 냉동 가짜 창난 39.8톤(3만 8971㎏)을 적발, 이 가운데 6124㎏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15.7%에 불과한 양이다.

식약청의 설명대로라면 가짜로 드러난 창난젓이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은 관세청 책임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메기류 내장을 창난으로 속여 수입한 뒤 창난젓갈로 만들어 국내 대형 마트 등에 유통시킨 인천 소재 T·D업체 등을 지난해 11월 관세법 위반으로 적발했다.”면서 “적발한 물품은 메기내장과 가짜 창난젓갈 39.8톤(3만 9800여㎏)으로, 이 중 전국에서 유통 중인 제품은 모두 회수조치하고, 유통대기 중인 가짜 창난젓갈과 창고 등에 보관 중인 원료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부산에서 적발된 건은 수입업자가 자살하면서 조사가 종료돼 부산세관이 이를 식약청에 통보한 사안”이라며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전량 회수했다고 밝힌 것은 인천에서 발생한 사건만을 다룬 것”이라고 밝혀 식약청의 ‘관세청 책임론’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은 해당 기관의 문제일 뿐”이라며 “문제는 양 기관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에 수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구입해 먹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1-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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