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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3低효과…경제에 미칠 영향은

사라지는 3低효과…경제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0-01-06 00:00
업데이트 2010-01-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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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원화 값과 유가가 급등하고,금리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낮은 원화가치와 저유가,저금리 등 지난해 우리 경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3저(低) 효과’가 종료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

 내수가 취약한 상황에서 원화강세는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고,고유가와 고금리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연결되면서 기업과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환율의 경우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36.4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4일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3일간 30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5일 배럴당 79.83달러에 거래되면서 80달러대에 육박했다.지난해 유가가 가장 낮게 내려갔던 2월19일(배럴당 40.10달러)과 비교하면 배 가량 올랐다.

 금리도 꾸준하게 상승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 환율 급락…수출 中企 비상작년 1~11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411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였던 98년의 403억7천만달러를 넘어섰다.

 환율이 상당기간 1,170원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여준 덕분이다.

 그러나 연초 환율이 1,130원대로 급락하면서 올해는 큰 폭의 경상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행은 작년 경상흑자가 4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올해 경상흑자는 60% 이상 줄어든 1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 이영복 국제수지팀장은 “환율이 아래쪽으로 갔을때 여행이 늘어나고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환율 효과가 약간 둔화됐다고 하지만 경상수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수출 제품의 가격 결정력이 낮은 수출 중소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환율의 단기변동성이 커진만큼 1분기 내 1,1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까지 완만한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연초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도 규모가 늘었지만,당국이 속도조절을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치중하고 있어 1,100~1,12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금리 인상이 겹칠 경우 기업들은 이중고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홍 차장은 “환율의 추가 급락은 환율 위험에 노출된 기업들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외 시장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가상승,물가·국제수지 직격탄국제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당장 물가상승 압박에 직면한다.국제수지가 악영향을 받아 성장률을 깎아먹는 요인이 될 우려도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는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2%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1년치 원유 수입분 약 9억 배럴 가운데 이를 가공해 수출하는 분량을 제외한 순수입 물량은 6~7억 배럴 정도”라며 “결국 국제유가가 10 달러만 올라도 60~7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 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신운 물가분석팀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급상승한 2008년에도 경험했듯 물가와 산업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경상수지 흑자폭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앞으로 국제유가가 우려만큼 크게 오를지는 세계 경기의 회복세와 원유 투자금 유입 상황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당분간은 80달러대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 같다”며 “기존의 유가 상승세에는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돼 가수요가 몰린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을 배럴당 74.5 달러로 예상하면서,경기 회복이 빨라 공급 물량이 달리고 투기거래가 확대되면 100 달러까지 오를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이 느리면 65 달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인상 압력도 커져환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는 데다 금융시장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통화당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이 점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인상이라기보다는 금리 정상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금리는 이미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기준금리가 어느정도 인상되더라도 시장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다만 정책적 판단과 한국은행 총재 임기 등 여러 변수가 많아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출구전략의 본격화로 해석될 수 있는 데다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에 빚을 진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져 소비회복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게다가 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부동산 경기회복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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