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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여성파워…기업·정부 변화 불러

막강한 여성파워…기업·정부 변화 불러

입력 2010-01-03 00:00
업데이트 2010-01-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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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여성들의 경제적 파워가 눈에 띄게 커지면서 이에 따른 다양한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기업과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자 신년호에서 보도했다.

한세대 전만해도 여성들은 비천하고 단순 반복적인 직업에 종사했고 일상적인 남녀차별로 인해 결혼뒤 자녀를 갖게되면 직업을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지금도 이탈리아,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남성 고용률이 여성보다 20% 포인트 높지만 미국, 영국 등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여성들이 전체 노동시장의 절반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의 대학에서는 이미 학위의 60%가 여성의 몫이다.

단순 반복 직업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지금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업군의 영역에서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성들은 지난 10년간 남성들에 비해 보다 탁월한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EU 회원국에서 2000년 이후 생겨난 새로운 일자리 800만개 가운데 600만개를 여성들이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경기침체 이후 실직자 4명중 3명이 남성으로 나타나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직장에서의 생존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어져 미국에서는 2011년까지 대학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60만명 이상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평균 임금이 낮고 아직은 고위직 진출이 저조한 실정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500대 기업의 대표 가운데 2%만이 여성이며, 영국 상원의원의 5%만이 여성이다.

양육 문제는 여전히 여성의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대에 소위 ‘잘 나갔던 여성’이 30대로 접어들면 임신과 출산에 따른 단절 현상이 발생해 그 수가 확연히 줄어들어 직장 생활 초기에 잡았던 주도권을 다시 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제적 파워가 점차 막강해지면서 기업과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여성의 우수한 능력을 살리면서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여성을 배려해서 라기보다는 여성의 능력을 잘 활용해 기업과 국가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과 스웨덴 회사의 90% 이상이 탄력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더 많은 기업들이 노동시간을 일주일 단위로 따지지 않고 연간 단위로 계산하고 있다.

2주일에 9일 동안 일하도록 하거나 아침 일찍 또는 늦게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 남편과 가사를 분담하도록 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은 직원 절반가량을 재택 근무하도록 하고 있고, 미사일 시스템 개발회사인 레이티온은 직원들에게 총 노동시간을 채우는 조건으로 2주에 한번씩 금요일을 쉬도록 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한 직원들이 가사를 돌보면서도 더 오래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최장 5년간 무급휴가를 허용하고 있고 유통업체 존 루이스는 6개월 안식 휴가를 허용주고 있다.

여성의 은퇴 시기를 늦춰 임신 기간이 전체 경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가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각국 정부 또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오후 늦게까지 수업을 하는 학교를 1천600개로 늘렸고, 미국은 유명 자율형 공립학교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학교에서 좀 더 오래 교육시키고 여름방학을 짧게 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여전히 양육문제로 노동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서구 국가들에서 막강해진 여성들로 인한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향후 큰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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