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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국마약사범 끝내 처형

中, 영국마약사범 끝내 처형

입력 2009-12-30 12:00
업데이트 2009-12-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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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사법당국이 29일 영국인 마약사범에 대해 결국 사형을 집행했다. 그의 감형 등을 위해 그동안 중국 정부와 10여차례 교섭을 벌여온 영국 정부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헤로인 4㎏을 소지한 혐의로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체포된 영국인 아크말 샤이크(53)가 오전 사형됐다. 이로써 샤이크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사형된 유럽인이 됐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사형집행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강력한 용어를 사용해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우리의 지속적인 선처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충격과 실망감을 느낀다.”며 “특히 그의 정신건강에 대한 감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6개월간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10차례에 걸쳐 사형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며, 지난 21일 중국최고인민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에는 브라운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선처 및 정신감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중국 측은 영국 정부와 가족들의 정신감정 요청을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27일 중국에 입국한 사촌형제들은 이날 오전 우루무치의 한 병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샤이크를 면담했다고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보도했다.

중국 측도 영국의 반발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 이번 사안이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법치국가로서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있어 외부세력이 간섭해서는 안 된다.”면서 “영국의 이유 없는 비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특히 강력한 사법적 응징을 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에도 한국인 마약사범 신모씨에 대해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stinger@seoul.co.kr



2009-12-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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