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여사 불교와 각별한 인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 봉하마을회관에 합천 해인사가 대규모 조문 사절단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해 특별취재팀 daunso@seoul.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는 각계 각층의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 24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빈소로 가는 길에 해인사 승려들이 길게 줄서 분향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해 특별취재팀 daunso@seoul.co.kr
김해 특별취재팀 daunso@seoul.co.kr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 300여명의 스님들은 24일 오전 9시20분쯤 자동차 통행이 통제된 봉하마을 입구부터 1㎞쯤 줄을 지어 걸어서 빈소에 입장했다. 스님들은 10여분간 고인의 영정 앞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며 합장을 했다.
이날 상주로서 추모객을 맞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독경 소리가 커질 때마다 서럽게 흐느끼며 두 손을 모은 합장으로 스님들의 조문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스님들은 빈소의 한쪽 공터에 자리를 잡고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금강경’을 독송했다. 불교신자 등 일부 추모객들이 그 옆에서 함께 합장했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진 권양숙 여사는 기력을 잃고 사저에 누워 있는 처지라 빈소의 스님들을 맞이하지 못했다. 권 여사는 몸을 일으켜 미음으로 식사를 대신하며 딸 정연씨와 종친회 사람들의 간호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관스님 사저 찾아 권여사 위로
이날 빈소를 찾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사저를 찾아 누워 있는 권 여사에게 “건강을 챙기시고 불심으로 힘을 내시라.”는 위로의 말과 함께 염주 하나를 건넸다.
지관 스님은 앞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구성원 모두가 조화와 포용, 자비의 정신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애도문을 전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 불교 조계종과 서울 봉은사에 꾸준히 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임 초기에는 매일 오전 6시를 전후해 봉은사를 찾아 두 자녀와 남편의 무사를 빈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2009-05-25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