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북서 아프리카 모리타니 군정은 7일 “자유롭고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가급적 최단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모리타니 군정은 이날 국영 라디오방송에서 이같이 밝힌 뒤 “새 국가위원회(군정)는 모리타니가 체결한 모든 조약과 국제협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데타 발생 이틀째인 이날 모리타니 군정은 전날 폐쇄했던 노악쇼트 국제공항을 다시 열었다고 AFP가 전했다. 거리는 별다른 동요 없이 평온한 편이며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열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군부는 지난 6일 오전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시디 모하메드 오울드 셰이크 압달라히 대통령을 체포했다. 압달라히는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승리해 군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았으나 부정부패 의혹에 시달려왔다. 한편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등은 군정을 강력히 비난하며 헌법 질서 회복을 촉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8-08-08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