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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탤런트 연극무대 진출 러시

신인 탤런트 연극무대 진출 러시

김균미 기자
입력 1992-02-28 00:00
업데이트 199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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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길래」의 신애라등 10여명 데뷔/대부분 연영과 출신… “전천휴 연기자가 꿈”/“배우난 해소에 도움”연극계서도 대환영

신인 TV탤런트들의 연극무대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봄 무대에 서기 위해 동숭동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TV탤런트들은 10여명.

대학에서 연극이나 영화를 전공한 뒤 방송국에 들어가 TV화면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연예계의 햇병아리」가 대부분인 이들은 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모여 만든 극단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3월3일부터 성좌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종각의「우묵배미의 사랑」에 출연하는 조재현 이경아 서주희 김지애,소극장 학전에서 공연되고 있는 극단혜화의 창단공연 록뮤지컬「돈키호테」에 출연하는 지춘성 추상록 김일우,그리고 오는 4월 실험극장폐관기념 히트작 시리즈의 첫작품인 「신의 아그네스」에 아그네스로 캐스팅된 신애라와 정수영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 가운데 조재현은 지난해 봄 연극「에쿠우스」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데 이어 KBS­TV 주말연속극「야망의 계절」에서 쿠숑의 동생으로 나왔던 신인연기자.이경아는 MBC­TV에서 방영됐던 「그 여자」에서 푼수데기 시골아낙으로 90년 MBC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일출봉」에 출연중인 유망한 신인 연기자다.

이밖에 연극인 고 추송웅씨의 아들로 KBS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는 추상록과 김일우는 모두 중앙대 연극영화과출신으로 김군은 현재 「옛날의 금잔디」에 출연중인 KBS탤런트 11기이다.

이들의 연극무대진출은 그동안 봄·가을 연극무대에 종종 선 중견연기자들의 그것과는 달리 볼 필요가 있다.TV에서 어느정도의 위치에 있는 중견연기자들이야 자신들의 거취 선택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반면 신인들의 경우는 한 마디로 「한눈을 팔」 시간적·정신적 여유도 없다.

여기에다 연극에 대한 향수와 추억에 남을 만한 「작품」을 하고 싶어 중견연기자들이 무대를 찾는다면 이들은 보다 실질적이다.즉 연극에 대한 애정과 함께 연극을 통해 자신들의 연기력을 높이고 일찍부터 매체간의 벽을 허물어 명실 공히 「전천후 연기자」가 되겠다는야무진 욕심들을 갖고 있다.

매년 전문대를 포함 3백명안팎의 연극영화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으나 방송계 진출의 선호도가 높아 연극계는 고질적인 우수 인력난에 허덕여 왔다.따라서 신인탤런트들의 연극무대진출은 연극계로선 환영할 만한 일.

연출가 윤호진씨(단국대교수)는 『매체에 구애됨이 없이 연기 자체에 대한 높은 열의를 지닌 이들의 태도는 바람직하며 연극인력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연극무대를 자신들의 부족한 연기력을 충족시키는 연습의 장으로 삼아 오히려 연극의 질을 떨어뜨려서는 안된다.실력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프로의식이 앞서야 한다』(김우옥·서울예전교수)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연극인들도 있다.<김균미기자>
1992-02-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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