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결혼해요]박병근(31)·노화영(28)씨

[우리결혼해요]박병근(31)·노화영(28)씨

입력 2004-02-06 00:00
수정 2004-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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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필연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지요. 7일,우연으로 시작한 우리의 만남도 결혼이라는 필연으로 꽃피우게 됐군요.

박병근·노화영 씨
박병근·노화영 씨
우리의 우연은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찾아왔습니다.지난해 4월11일이었군요.동료의 친구로 당신을 신촌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던 때가.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그 흔한 소개팅 자리도 아니었으니까요.그러나 2차로 간 술집에서 ‘결혼은 계약’이라는 제 동료에 대해 ‘외따로 있던 행성 둘이 하나가 되는 사건’이라고 조용한 말투로 강조하던 당신의 목소리에 어느덧 제 마음이 당신을 향해 움직였지요.둘 사이의 대화에서 내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지만,술좌석 내내 제 시선은 당신을 향해 고정돼 있었죠.당신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이틀 뒤 일산 호수공원에서의 첫 데이트가 생각나나요?사실 무슨 말들을 했는지 지금은 기억에 없습니다.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기에 바빴으니까요.하지만 푸른 잔디밭 위에 떠다니던 당신의 청명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필연을 예감했습니다.

또 운좋게도 당신과 문화적인 ‘코드’도 맞아떨어졌지요.일산에서의 만남 이후 건냈던 김광석,산타나 등의 CD와 노래에 얽힌 사연에 당신도 언제나 공감했으니까요.둘 다 영화를 끔찍히 좋아한다는 것도 우리의 공집합을 넓힌 것 같습니다.지난여름 휴가 때 함께한 남해 순례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차를 놔두고 간 탓에 1주일 동안 많이도 걸었지만,당신과 함께하는 발걸음이 무거운 줄 몰랐습니다.

필연이 성사될 날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우리가 일산에서 함께 봤던,호수 위 하늘을 물들이던 황혼처럼 서로에게 스며드는 삶을 평생 함께하길 소망합니다.친구이자 동반자인 당신,평소 하지 못했던 말 한마디 가만히 속삭여 봅니다.사랑합니다.˝

2004-02-06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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