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오발사고 포탄 민가 50m내 떨어져...주민들 놀란가슴 쓸어내려
경기도, “군사격장 실효적 안전관리 대책 마련해 줄 것” 촉구
지난달 23일 양평 용문산 사격장 입구에서 정동균 양평군수와 김선교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옥천면 현궁미사일 추락사고 규탄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양평군 제공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군 사격장은 78곳으로, 이중 포탄 사격훈련을 주로하는 대규모 사격장은 14곳에 달한다. 지역 별로는 연천군이 4곳으로 가장 많고 포천 3곳, 파주·야영군 각 2곳, 양주·여주시와 가평군이 각 1곳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격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언제 포탄이 날아올지 몰라 불안속에서 지낼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오전 10시10분쯤 육군 양평종합훈련장(용문산사격장)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1.5㎞ 거리의 옥천면 용천2리 마을 한복판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현궁이 떨어진 곳 반경 50m이내에 민가 4~5채가 있었으나 당시 현장에 주민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포탄이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이모씨(79)는 “오래전부터 주민들이 사격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나 당국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불안해서 못살겠다. 사격장을 당장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관련 정동균 경기 양평군수와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정 군수는 성명에서 “사격훈련 폭발음, 비산먼지, 진동, 오발탄의 두려움을 국가안보를 위해 힘겹게 감내해 왔으나 이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정 군수는 국방부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13만 양평군민의 생명 수호를 위해 무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10시10분쯤 경기 양평의 군훈련장에서 발사한 대전차화기탄 1발이 민가 인근 논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탄이 떨어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논에서 군부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양평군 제공
포천시 주민들은“ 지난 3월과 7월 영평사격장 인근에서 실시된 군전차 이동으로 소음과 진동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도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포천시는 지난 7월 정세균 국무총리 방문때 영평사격장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군사격장 문제로 주민들이 70년 가까이 도비탄(장애물에 맞아 탄도가 바뀐 탄환)·유탄(빗나간 탄환) 사고와 소음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경기도는 최근 국방부장관과 육군본부 정작 참모부장 앞으로 군사격장 안전사고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경기도는 공문을 통해 “양평용문산사격장에서 지난 10여년간 사격훈련중 수차례 포탄 오발사고와 산불 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의 생명과 재판피해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향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적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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