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마트 보관함 방치 동물학대 논란

반려견 마트 보관함 방치 동물학대 논란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8-04-18 14:20
수정 2018-04-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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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롯데마트에 설치된 애견보관함에 반려견이 장시간 방치된 사건을 두고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비좁은 보관함에 애견을 오랜 시간 두는 것은 동물학대라는 주장과 애견인을 위해 필요한 편의시설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견주가 이 마트 애견보관함에 9시간이나 애견을 방치한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견주 A(32)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애견보관함에 강아지를 두고 장 보러 들어갔다.

오후 2시쯤 이 강아지를 발견한 마트의 한 고객은 ‘애견보관함에 든 강아지가 방치되어 있다. 4시간을 기다려도 견주가 오지 않는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고객이 첨부한 사진에는 갈색 푸들이 있던 보관함은 비좁은 공간에서 강아지가 내뿜는 호흡으로 물방울이 맺힐 정도였다.

그는 이어 ‘마트 측에서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강아지는 불안에 떨고 있고 물도 사료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트 관계자는 견주를 기다리다 오후 7시 38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가 오후 7시가 넘어 뒤늦게 애견을 데려가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A씨는 “강아지를 보관함에 두고 장을 보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급한 연락이 와 충남 서천에 다녀오는 바람에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 일이 SNS를 타고 퍼지자 장시간 애견 방치는 ‘동물 유기’라는 논란과 함께 롯데마트 측 관리를 지적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동물권단체 ‘케어’ 임영기 사무국장은 ”좁은 공간에 애견을 방치하는 일은 동물학대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애견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시대에 대형마트에 애견보관함 설치의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관함 규격을 넓히고 보관 시간도 제한하는 운용의 묘가 절실하고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고, 겨울에는 난방을 해주는 등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롯데마트 측은 소동이 있은 다음 날부터 애견보관함을 이용하려는 견주들에게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받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애견인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시설인데 이런 논란이 생겨 곤혹스럽다”면서도 “견주들에게 개인정보를 받는 방안을 다른 점포에 확대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보관함 규격을 넓히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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