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 안주 꿈’ 이뤘다

‘용인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 안주 꿈’ 이뤘다

김병철 기자
입력 2018-03-01 14:55
수정 2018-03-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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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경기 용인 출신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92·여) 지사가 꿈을 이뤘다.
용인시는 3.1절인 1일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 3대 독립 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거처할 1층 단독주택을 완공해 준공식을 열었다.
용인시는 3.1절인 1일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 3대 독립 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거처할 1층 단독주택을 완공해 준공식을 열었다.
용인시는 3.1절인 1일 원삼면 죽능리 527-5번지에 오 지사가 거처할 1층 단독주택을 완공해 준공식을 가졌다.‘독립유공자의 집’으로 명명된 이 주택은 438㎡ 대지에 방 2개와 거실, 주방을 갖췄다.

주택 입구에는 ‘독립유공자의 집, 지사님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라는 글이 새겨진 나무 문패가 걸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찬민 용인시장, 오 지사의 가족, 시민,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김중식 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동포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만세운동을 한 3.1절에 아름다운 집이 완공돼 너무 감격스럽다. 집을 짓는 데 도움을 주신 용인시민과 시에 감사하다”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시는 준공식에서 오 지사의 고향집 건립을 위해 애쓴 14개 기업과 단체에 감사패와 표창장을 전달했다.

오 지사의 고향집은 용인시 공무원·시민의 성금, 해주오씨 종중의 땅 기부, 용인시 관내 기업들의 재능기부가 하나로 합쳐 지은 ‘용인의 집’이기도 하다. 정부가 아닌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시민들과 함께 독립유공자를 위한 집을 마련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오희옥 지사 고향정착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의 보훈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오지사가 여생을 고향인 용인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고 이를 들은 용인시민들이 집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며 시작됐다.

주택 건립을 위해 오 지사의 집안인 해주오씨 종중에서 고향인 원삼면 죽능리에 집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정시장과 용인시 공무원들도 가세해 건축비로 2133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원삼면기관단체장협의회에서도 각각 100만원, 500만원을 후원했다.

용인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태 건축설계와 골조공사, 토목설계와 시공, 조경, 붙박이장과 거실장 등을 무료로 재능 기부했다.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과 소파·식탁 등 생활물품도 들어왔다.

정 시장은 축사에서 “독립지사와 애국지사에게 감사하고 보살피는 것은 우리의 도리이자 의무”라면서 “오 지사님을 고향에 모실수 있게 도움을 준 모든 용인시민에게 감사하다. 오 지사께서 고향에서 즐겁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왼쪽)과 오 지사가 ‘독립유공자의 집’ 나무문패를 가리키고 있다. 용인시 제공
정찬민 용인시장(왼쪽)과 오 지사가 ‘독립유공자의 집’ 나무문패를 가리키고 있다. 용인시 제공
오 지사는 용인 원삼이 고향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독립운동을 벌였다.

할아버지 오인수(1867∼1935) 의병장은 1905년 한일병탄조약 체결 이후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고, 이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아버지 오광선(1896∼1967) 장군은 1915년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1927년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도 두살 터울인 언니 오희영(1925∼1970) 지사와 함께 1934년 중국 류저우(柳州)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첩보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현재까지 생존한 여성독립운동가는 오희옥, 유순희, 민영주 지사 등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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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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