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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미백은 희게 할수록 좋다?

치아미백은 희게 할수록 좋다?

입력 2010-07-26 00:00
업데이트 2010-07-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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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신일영의 덴탈레슨]백설처럼 희고 눈부신 치아를 드러내고 웃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흰 치아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치과 전문의로서의 생각은 좀 다르다. 순백에 가까운 치아는 TV 화면 상으로는 화려하게 비칠지 모르지만 현실 속에서는 다른 느낌을 준다. 현실 속의 순백색 치아는 깨끗한 인상을 주기 이전에 자연스럽지 못한, 어딘지 부조화스러운 듯한 인상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아 색에 대한 TV 속 이미지와 현실 속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 마치 TV 카메라에 잘 어울리던, 소위 ‘카메라 페이스’가 실물로 대했을 때는 다소 어색할 만큼 작다는 인상을 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아미백을 위해 치과를 찾는 사람 중 상당수는 무조건 흰 치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흰 치아를 갖게 된 이후 튀는 인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다시 치과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치아미백술을 받기 전 한 가지 분명히 기억해야 할 점은 치아도 우리 몸의 일부라는 단순한 사실이다. 즉, 웃을 때 드러나는 치아도 외모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치아미백술을 받은 바깥쪽 치아가 안쪽 치아는 물론 입술 색, 피부 색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그러므로 치아미백술을 시행하는데 있어서는 튀지 않는 자연스러운 색상을 만드는게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다소 전문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16단계의 치아색상 중 B1이나 A1이 적당하다. 이들 색상은 자연치아가 지닐 수 있는 색상 중 가장 밝은 쪽에 해당한다. 여기서 자연치아란 본래 누르스름한 빛의 상아질이 살짝 비치는, 정상적인 색상을 가진 치아를 말한다. 그런데 연예인들은 화려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이보다 몇 단계 더 밝게 치아미백을 하는 경향이 있다. 치아미백으로는 양에 차지 않아 아예 라미네이트를 하거나 도자기판을 치아 겉면에 덧씌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하면 순백에 가까운 색을 쉽게 얻으면서 색상을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치아미백을 한다고 해서 단번에 치아가 마냥 희어지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수준의 치아미백을 받고 나면 기존의 치아 색에서 2~3단계 밝아지는게 보통이다. 그러므로 치아미백술을 받기 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목표하는 치아의 색상, 시술 횟수 등을 조율하는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엔 사람마다의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출혈 등에 의해 치아 속에 검은 빛이 들어 있다거나, 법랑질이 닳아 상아질이 비치면서 나타나는 노인성 황니의 경우 치아미백으로 색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다.

무조건 치아를 희게 할 욕심으로 무리하게 치아미백을 하다 보면 각종 부작용이 수반될 수도 있다. 치아미백, 특히 병원에서 전문의의 통제 아래 시행되는 전문가미백은 특수광선의 세기와 약물의 농도를 조절하는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강하게 시술했다가는 미백제가 상아질을 지나치게 자극함으로써 이시림 증상 등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약물 자극이 잇몸에 과도하게 미치면 잇몸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에서 트레이를 맞춘 뒤 집에서 치아미백제를 이용해 실시하는 자가미백도 함부로 행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기는 마찬가지다. 자가미백시에 규정 시간을 어기면서 그 이상 트레이를 착용해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미백 시술 과정에서 이 시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치아가 과민한 사람의 경우 치아미백 시술 시작 후 처음 며칠간은 그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 시림 증상은 곧 해소되므로 염려할 일이 아니다. 이 시림이 없거나 사라졌다 할지라도 탄산음료는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는 치아미백 후 이 시림 증상을 새로 유발하거나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글: 치의학 박사 신일영(명동예치과, 예다움치과(모두 ‘예쁜사람치과그룹’으로 개명 예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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