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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의 ‘형제애’… 바티칸서 온누리로 퍼지다

김대건 신부의 ‘형제애’… 바티칸서 온누리로 퍼지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08-22 22:34
업데이트 2021-08-2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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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00년’ 성베드로 대성전 미사

한인 신부·평신도 등 200여명 참석
유흥식 대주교 “신부님 믿음·삶 일치”
교황 “선이 승리한다는 것 보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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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열렸다.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한 건 2015년 3월 한국 주교단의 교황청 정기 방문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바티칸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의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가 열렸다.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어로 미사를 봉헌한 건 2015년 3월 한국 주교단의 교황청 정기 방문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바티칸 연합뉴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21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됐다.

미사는 현지 유학 중인 한인 신부와 수도사, 수녀, 평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 주례로 진행됐다.

유 대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강론을 하며 “성 김대건 신부님은 25년 26일이라는 짧은 지상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된 삶의 가치를 보여 주셨다”면서 “엄격한 유교적 신분사회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사상,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한마디로 믿음과 삶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위기 시대에 맞은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은총과 함께 중대한 사명을 새롭게 전해 준다”며 형제애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 기쁨의 날, 저의 메시지가 사랑하는 대한민국 모든 교우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 대주교가 미사에서 대독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성인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마음을 이기기에 선이 항상 승리한다는 것을 기쁜 희망으로 드러내 보여 주셨다”며 이를 본받아 세례받은 사람은 어디서나 평화와 희망, 사랑과 형제애로 다가갈 준비가 된 일꾼으로서의 사명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한국 교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가난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 교계 최초로 백신 나눔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신 나눔 운동은 유흥식 대주교가 교구장이던 지난해 11월 대전교구에서 시작해 지난 3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국내 전 교구로 이어져 이달 현재 전체 모금액이 500만 달러(약 59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08-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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