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인간 아끼는 품격있는 시장주의 촉구한 것”

“교황은 인간 아끼는 품격있는 시장주의 촉구한 것”

입력 2014-04-21 00:00
업데이트 2014-04-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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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도 부활절 미사에서 ‘자본주의의 탐욕’을 경고해 ‘교황이 시장주의 신봉자가 아닌가’라는 논란을 또다시 부추겼다고 CNN 머니가 보도했다.

교황은 올해 부활절 강론에서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등에 초점을 맞춰 인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면서도 자본주의의 어두운 점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교황은 “인류가 굶주림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신이 도우소서”라면서 “이것이 갈등에 의해 심화하고 인간이 종종 책임이 있는 방대한 낭비로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굵주림이 전염병) 에볼라처럼 방관과 끔찍한 가난에 의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머니는 교황이 지난해 즉위 후 얼마 안 돼 맞은 부활절 때도 여성들과 이슬람교도 2명의 발을 씻어줌으로써 자신과 가톨릭 교회가 약자 편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당시 교황은 부활절 강론에서도 “쉽게 욕망을 채우는 탐욕에 의해 여전히 갈라져 있는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런 행보는 ‘불평등 퇴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교황은 가난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세계 경제의 불평등이란 더 근본적인 문제에 파고드는 것이라고 CNN 머니는 강조했다.

교황이 자주 사용하는 “이익의 노예”니 “수치스런 가난”이란 표현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CNN 머니는 교황이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도 “자본에 대한 접근은 교육과 건강관리 등으로 대변되는 기본적인 인간 권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교황의 이런 견해에 대해 “바티칸 경제학”이니 “프란치스카노믹스”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교황을 자본주의자냐 아니면 사회주의자냐로 구분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라고 CNN 머니는 강조했다.

가톨릭 학자로 애틀라스 네트웍스의 대표인 알레한드로 차푸엔 박사는 CNN 머니에 “교황을 자본주의자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쪽의 관점에서 보지 않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CNN 머니는 교황이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 의해 ‘2013년의 인물’로 선정되기 전 기고한 글도 소개했다. 교황은 기고에서 “돈이란 새로운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면서 “금융이 인간에 봉사해야지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NN 머니는 교황이 원하는 바는 지금의 금융 시스템이 초점을 돈으로부터 사람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교황도 “세계 경제와 금융의 위기는 인간에 대한 진정한 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인간의 관심이 오직 소비에만 쏠리는 것이 문제”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는 교황의 이런 성향에 대해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페로니즘에 젖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교황이 “제3의 길” 신봉자라는 견해까지 나온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교황 생각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자본주의라고 비아노바대 신학자인 제럴드 바이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교황은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주의 경제를 촉구하는 것 “이라면서 ‘시장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낫다’는 점을 분명히 했던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검소하고 단순한 삶을 통해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이 강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이 추구하는 것은 시장주의가 더 품격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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