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공지희 글/김선진 그림
창비/160쪽/1만 800원
‘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본문 이미지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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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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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수십년간 쌓인 추억이 무색하게 동네가 재개발로 바뀌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도 그렸다. 편히 누워 하늘을 볼 여유를 주던 벤치는 누울 수 없게 쇠 칸막이를 박은 새 벤치로 바뀌었다(‘벤치 아저씨, 표류하다’). 골목 벽에 정성 들여 그린 예쁜 벽화는 건물이 철거되면서 잔해로 흩어진다(‘b의 낙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새 카페 주인이 단팥죽을 맛있게 끓이는 할머니와 동업을 하는 모습(‘안녕, 단팥죽’) 등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 준다.
우리 주변에도 용호동 사람들 같은 이웃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설렘이 생겨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21-06-0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