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펼치니 토끼가 튀어나와 간 던지네

책 펼치니 토끼가 튀어나와 간 던지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1-03-22 17:38
업데이트 2021-03-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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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오늘 개관

도서 위 프로젝터 영상 띄워 3D 구현
터치스크린으로 애니·자료 즐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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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열린 실감서재 개관 행사에서 도서관 관계자가 이용자들이 검색한 도서 목록을 정보별로 묶어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 주는 ‘도서관 검색의 미래’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뉴스1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열린 실감서재 개관 행사에서 도서관 관계자가 이용자들이 검색한 도서 목록을 정보별로 묶어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 주는 ‘도서관 검색의 미래’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뉴스1
‘무예도 보통지’(1790)를 펼치니 책 오른편에서 창을 든 무사가 등장해 허공에 창을 휘두른다. 종이가 베인 것 같은 효과에 깜짝 놀라 책을 손으로 만져 보지만 멀쩡하다. 허준의 ‘동의보감’(1613)을 펼치자 거북 위에 올라탄 토끼가 왼쪽 아래에서 튀어나와 무언가를 던진다. 오른편으로 그림이 옮겨지더니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을 설명하는 큰 그림이 나온다. 토끼의 간을 주제로 한 ‘별주부전’을 차용한 애니메이션 효과였다. 종이책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아 구현한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북’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2일 기자들에게 먼저 선보인 ‘실감서재’는 미래 도서관의 모습이라 할 만했다. 체험공간은 크게 도서관 검색의 미래, 인터랙티브 지도, 디지털북, 수장고 3차원(3D) 영상 등 4개로 구성했다.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에 마련된 공간은 도서관 자료 일부를 그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닌, 조작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채웠다.

도서관 자료를 역동적으로 검색하고 결과를 다른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검색의 미래’,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3D 영상으로 제작해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수장고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실물 책은 돋보기로 찾아봐야 보이지만 대형 터치 스크린으로 애니메이션과 각종 자료를 첨부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지도’도 흥미롭다.

개관 행사에 참여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문화 관련 국공립시설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실감서재를 통해 도서관이 보유한 귀중한 지식문화자원을 매년 새로운 콘텐츠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지식문화자원을 다채롭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새로운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감서재는 23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1-03-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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