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여관’은 어떤 곳

‘보성여관’은 어떤 곳

입력 2012-06-09 00:00
업데이트 2012-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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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역사적 상징물… 소설 ‘태백산맥’ 속 토벌대 숙소

‘보성여관’은 소설 ‘태백산맥’에서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의 숙소인 ‘남도여관’으로 소개된 곳이다. 제1부 ‘한의 모닥불’의 2권에는 ‘“거 보아하니 예사 사람이 아니겠소.” 소대병력인 그들의 여장을 남도여관에 풀게 하고 사무실로 돌아서던 길에 읍장이 한 말이었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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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읍 사람들이 7일 보성여관 개관식이 열리자 구경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벌교읍 사람들이 7일 보성여관 개관식이 열리자 구경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1935년에 지어진 보성여관은 한옥과 일식이 혼합된 건물로 2층짜리 일식 목조 1동과 1층 한식 벽돌집 1동이 붙어 있다. 작고 초라해 보이지만 조정래는 당시엔 “5성급 호텔이었다.”고 했다. 일본인들이 개발한 도시인 전남 벌교는 여수를 통해 들어온 일본인들이 일본제품을 조선에 파는 전진기지였다.

조정래는 “우리는 중국과 달리 역사의 상처와 괴로움이 담긴 건물과 유물을 비판 없이 허물어버렸다. 조선총독부를 헐어버린 것은 면죄부를 준 것이다. 조선사람의 정통성을 가진 왕궁을 허물어서 총독부를 짓는 잔혹한 짓을 한 만큼 그곳을 일본강점기 박물관을 만들어서 후대 만대에까지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순천군에서 여기를 복원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건축가 김원은 “옛 건축물을 완전히 살리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왓장이 삐뚤삐뚤하게 깔리고 현대적인 배수가 드러난 것은 다소 유감”이라고 했다. 7일 열린 개관식에는 소설가 조정래를 비롯해 임권택 영화감독, 김원 태백산맥문학관 건축가, 이종상 화백, 정종해 보성군수,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찬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보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06-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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