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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이 본 中성장의 허와 실

특파원이 본 中성장의 허와 실

입력 2010-07-10 00:00
업데이트 2010-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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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홍순도 외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

지난해 한·중 교역액은 1410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20.5%에 달했다. 미국(9.7%)과 일본(10.4%)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불과 10년사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G2’로 급성장한 중국 경제 성장의 실상과 허상은 무엇일까.

‘베이징특파원 중국경제를 말하다’(서교출판사 펴냄)는 홍순도(전 문화일보), 김규환·오일만(서울신문) 특파원을 비롯해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중국 베이징에 주재한 국내 언론사 전·현직 특파원 18명이 함께 쓴 중국 경제 심층 보고서다. 현장에서 발로 뛴 취재기를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경제 대국 중국에 대한 살아 있는 정보를 전한다.

책은 먼저 중국 경제의 성장과정에 얽혀 있는 인물들을 통해 경제 속살을 들여다본다. 홍색귀족과 신흥부호가 그들이다. 홍색귀족은 공산당 최고 간부의 자손들로 엄청난 후광에 힘입어 귀족처럼 양손에 부와 명예를 움켜쥔 채 활동하는 특권 계층을 일컫는다.

중국 실력자 중 한 명인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중국 전력공사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진정한 홍색 귀족은 당·정·군·재계 고위층의 자녀들로 이른바 태자당으로 불리는 정치 세력이다. 덩샤오핑의 자녀 및 사위를 비롯해 4000여명이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맨손으로 출발해 거대한 부를 일군 신흥 부호와 졸부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디지털 산업단지 중관춘과 상하이 푸둥 지구를 비롯한 중국 경제의 심장부를 현장 취재한 정보들은 현지 진출을 꾀하는 국내 기업인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듯싶다.

인민은행 부행장인 류스위와 은행감독위원회 부주석 왕자오싱, 공청단 제1서기 류하오 등 금융계와 관계, 학계, 재계에서 떠오르는 젊은 피 ‘신셴쉐예(新鮮血液)’ 50여명의 이력 등 고급 정보도 눈길을 끈다.

고속성장에 수반될 수밖에 없는 중국 경제의 그림자 역시 두루 짚었다. 집값 상승으로 대도시마다 집을 구하기 어려워 ‘집의 노예’라는 뜻으로 생겨난 ‘팡누’ 등의 키워드와 매춘산업, 도박산업 등 지하경제에 대한 정보는 유용하다.

중국인은 왜 아우디 차에 열광할까, 중국인에겐 정말 특별한 도박 유전자가 있을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월급은 얼마일까 등 일반인이 한번쯤 품었을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알려준다. 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7-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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