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대신 이 색깔과 무늬…내가 몰랐던 ‘호주’의 재발견

코알라 대신 이 색깔과 무늬…내가 몰랐던 ‘호주’의 재발견

김정화 기자
입력 2022-01-12 19:56
수정 2022-01-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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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수교 60년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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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워커의 ‘쿨유루’.
레너드 워커의 ‘쿨유루’.
한국에서 ‘호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편적이다. 캥거루, 코알라, 오페라하우스, 양모 정도일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UN/LEARNING AUSTRALIA’ 전은 이런 이미지를 깨고 ‘진짜 호주’를 볼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시드니 소재 비영리미술기관인 아트스페이스와 공동 기획한 전시는 호주의 현대 미술작가 35팀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동시대 미술을 통해 역사적으로 겹겹이 쌓인 다양한 호주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특히 눈에 띄는 건 토착민의 존재감을 살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원주민 예술 작업 공동체의 일종인 ‘아이브이아이’(IVI)는 같이 작품을 그리고 만드는 행위를 통해 참여자 간의 소통을 강조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예술 작업에 참여해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방식을 창조하기도 한다. 꽃바구니라는 뜻의 작품 ‘카토 카카라’의 재료는 채색한 나무껍질을 천처럼 곱게 편 것이다. 여기에 천연 안료로 무늬를 그려 넣었는데, 같은 무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이들의 독창성이 두드러진다.

 리넨 천에 아크릴로 그린 그림인 ‘쿨유루’는 작가 레너드 워커가 나고 자란 토착민 거주 지역 추칼트자라의 설화에서 비롯했다. 일곱 자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장소 ‘쿠루 알라’(눈을 뜨다)는 거대한 암석 구멍이다. 작가는 중요한 창조의 공간인 이곳을 붉은 원과 끝없이 이어지는 도트로 구현했다. 토착민의 전통을 살린 이 작품은 1998년 원주민 토지 소유권을 획득하는 데도 기여했다. 회화, 조각이 오랜 기간 특정 부족이 그 땅에서 살아왔다는 증거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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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코프의 ‘다섯-짓기(부분Ⅰ)’.
메건 코프의 ‘다섯-짓기(부분Ⅰ)’.
 전시는 과거 백인에 의한 박해에 항변하기라도 하듯 다양한 토착민의 전통을 보여 주는 작품을 소개하지만, 그렇다고 ‘사죄’하는 취지는 아니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알렉시 글라스칸토르 아트스페이스 관장은 “모든 호주인의 ‘화해’(reconciliation)에 가깝다”며 “과거 원주민 박해 역사에 대한 트라우마는 있지만, 이 전시를 통해 토착민을 포함한 현 호주인 모두가 다양하게 활동하는 상황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관람객에게도 호주의 폭넓은 예술을 보여 주고, 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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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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