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가의 만남 vs 두 천재의 만남

두 대가의 만남 vs 두 천재의 만남

입력 2013-12-11 00:00
수정 201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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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고수 10명이 뽑은 2014 가장 기대되는 공연

내년 클래식 공연계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은 ‘노련한 거장 대 젊은 거장’의 구도가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고수들은 2014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세계 정상급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독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 내한 공연(11월)을 지목했다. 지휘자 세대 교체의 상징인 다니엘 하딩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호흡을 맞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 공연(3월)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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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 얀손스(왼쪽)-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마리스 얀손스(왼쪽)-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서울신문이 클래식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내년에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 3개(순위 없음)씩 추천받은 결과,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이 8표로 1위에 올랐다. 김선욱의 협연이 예정된 런던심포니 공연은 3표로 2위를 차지했다. 테너 필립 자루스키와 베니스바로크오케스트라(4월), 스위스 취리히톤할레오케스트라(4월)가 각각 2표씩 얻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까닭은 완벽주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10년 만에 내한, 협연자로 가세하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뿐 아니라 협연자, 프로그램의 무게감으로 공연장에 가기도 전에 벌써 숨이 막혀 질식할 정도”(김정호 아트앤아티스트 대표), “얀손스와 지메르만, 두 대가의 협업을 한국에서 들을 좋은 기회”(류재준 작곡가)라는 평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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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하딩(왼쪽)-김선욱
다니엘 하딩(왼쪽)-김선욱
노련한 거장들의 조합에 이은 기대작은 젊은 거장들의 만남이다. 베를린필을 최연소(21세)로 지휘하면서 사이먼 래틀의 후계자로 꼽힌 천재 지휘자 하딩이 이끌 런던심포니 공연에서 김선욱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올해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여정을 마무리한 김선욱의 내년 리사이틀(9월)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바흐 전곡 연주를 마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듯, 베토벤 전곡 연주를 끝낸 김선욱의 다음 레퍼토리는 수직상승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수들의 관심을 골고루 받은 LG아트센터의 정격 연주 시리즈 가운데 단연 돋보인 것은 테너 필립 자루스키와 베니스바로크오케스트라의 공연. 양창섭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장은 “탁월한 기교와 감미로운 음색으로 안드레아스 숄 이후 최고의 카운터테너로 평가받는 자루스키의 협연에 파리넬리와 카레스티니라는 두 라이벌 성악가를 각각 대표 선수로 밀어온 작곡가 포르포라와 헨델의 곡을 대결 구도로 선보인다는 기획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시향 공연은 표가 분산됐다. 정명훈이 이끄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과 한스 그라프가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 10번, ‘정명훈과 바그너’가 각각 1표씩 받았다. 김정호 대표는 “서울시향이 내년과 내후년 선보일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 가운데 첫번째 ‘라인의 황금’은 국내 오페라의 미래를 향한 올바른 선택이자 그들의 자신감”이라고 평가했다. 고양문화재단의 테너 마크 패드모어 리사이틀(12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비엔나 스쿨’ 시리즈 등도 고수들의 눈에 포착됐다. 박선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장은 “마크 패드모어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충만한 감성은 매우 아름답다. 더구나 그의 대표작인 ‘겨울나그네’를 음반이 아닌 실황으로 들을 수 있다니 놀랍다”고 반겼다. 음악도시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꾸민 ‘비엔나 스쿨’ 가운데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르 풀레 연주회(4월)를 골라낸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는 “풀레가 이미 연주자로서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에게 남아 있는 고귀한 예술혼은 결국 음악이 테크닉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내년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한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10월), 미하일 플레트네프 리사이틀(6월), 막심 벤게로프와 폴리시챔버오케스트라(5월) 등이 한 표씩 받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설문에 참여한 분들 김정호 아트앤아티스트 대표, 류재준 작곡가,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박선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장, 박제성 평론가, 박창수 더하우스콘서트 대표, 첼리스트 양성원, 양창섭 전 서울시향 홍보마케팅팀장, 장일범 평론가, 홍승찬 한예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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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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