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악귀 쫓는 호랑이 민화로 집권층 풍자하기도

악귀 쫓는 호랑이 민화로 집권층 풍자하기도

김정화 기자
입력 2021-12-30 22:56
업데이트 2021-12-31 01: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반도 문화 속 범

조선 기복신앙 상징 ‘벽사진경’ 유행
왕릉에 호석 세워 나쁜 기운 쫓아내

이미지 확대
호랑이가 조각된 판석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호랑이가 조각된 판석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한반도에서 오랫동안 서식한 호랑이는 유물과 작품 속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고래, 사슴, 멧돼지 등과 함께 호랑이가 새겨졌다. 사냥물을 안전하게, 많이 확보하길 바라는 주술 신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5세기 고구려의 무용총 수렵도, 사신도 중 백호도를 비롯해 각종 민화와 그림, 장식품, 석상 등에서 호랑이는 빈번히 나타난다.
이미지 확대
작호도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작호도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유행한 민화에서도 호랑이는 주된 주제 중 하나였다. 악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하는 ‘벽사진경’(邪進慶)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선조들은 까치 호랑이 그림(작호도), 호랑이와 용 그림(용호문배도) 등을 생활 공간에 걸어 복을 빌었다.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알려진 까치 호랑이는 김홍도가 원·명나라에서 비롯한 호랑이 그림을 재해석하며 유행한 것이다.
이미지 확대
까치 호랑이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까치 호랑이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특히 여기엔 당시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의미도 들어 있다. 원래 악귀를 쫓는 역할이었던 호랑이가 점차 양반이나 권력을 가진 관리로 상징되고, 까치는 서민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쓰이며 까치 호랑이 그림은 신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했다.
이미지 확대
십이지신도 중 인신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십이지신도 중 인신 등 과거 유물과 작품을 보면 오랜 기간 호랑이는 복을 기원하는 상징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임인년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의 해인데, 흑호는 설화에 일부 등장하기는 하나 학계에 따르면 실제 흑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선조들은 왕릉이나 묘를 수호하고 나쁜 기운이 미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로 호랑이를 조각한 호석(虎石)을 세우기도 했다. 주로 무덤의 밖을 향하거나 순찰하는 형태로 배치하는데, 발에 꼬리가 감긴 채 잔뜩 힘이 들어가 수호신으로서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이 특징이다. 백호가 그려진 깃발은 사직과 종묘의 제사 등에서 왕과 왕태자, 왕비가 행차할 때 사용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1-12-31 14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