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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이 동료 공격” vs “청부보도 의혹 여전” KBS 검언유착 오보 내홍 격화

“근거 없이 동료 공격” vs “청부보도 의혹 여전” KBS 검언유착 오보 내홍 격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08-09 17:20
업데이트 2020-08-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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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노조들·과반 본부노조
고발·비판·재반박으로 갈등 심화
檢 수사 착수… 사태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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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와 KBS 공영노조, 시민단체로 구성된 ‘검언유착 오보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5일 양승동 KBS 사장과 해당 보도를 한 기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KBS노조와 KBS 공영노조, 시민단체로 구성된 ‘검언유착 오보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5일 양승동 KBS 사장과 해당 보도를 한 기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KBS의 ‘검언유착’ 오보 사태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보수성향 KBS노조와 KBS공영노조 측이 보도 책임자와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과반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노조)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동료 죽이기를 하고 있다”며 두 노조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KBS노조 측이 “‘청부 보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재반박하며 갈등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우선 지난달 30일 KBS와 KBS노조, 본부노조가 연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를 두고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다. KBS노조와 공영노조는 공방위 당일과 지난 4일 잇따라 성명을 내 “공방위에 현장 기자들은 불참했고 책임자들이 실수와 오류라는 대답을 되풀이했다”며 “사측 해명이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방위에서는 지난달 18일 ‘KBS 뉴스9’가 보도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관련 오보에 대한 경위와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 때문에 KBS노조와 KBS공영노조는 별도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5일 양승동 사장 등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오보 과정에 ‘제3의 인물’이 개입한 정황이 있으며 이를 규명해 달라는 것이다.

반면 과반 노조인 본부노조는 위 두 노조의 대응에 대해 “무분별한 동료 죽이기 행태”라고 비판했다. 공방위에서 책임자들이 해당 보도에 대한 경위서를 공개하고 데스킹 오류 등 문제를 인정했으며, ‘청부 보도’로 볼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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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려고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오보로 사과했다. KBS 캡처
KBS는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려고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가 오보로 사과했다.
KBS 캡처
본부노조는 지난 6일 두 차례 성명을 내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동료에게 칼을 겨누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근거 없이 수상하다는 수준의 주장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오보 방지 시스템 마련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사측도 “일상적 취재 과정을 유착과 청부라고 주장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이러한 성명에 대해 KBS노조는 이날 밤과 지난 7일 연일 성명을 발표해 “방탄 공방위로 진실 규명을 무력화하려 한다”며 본부노조와 사측을 재차 비판했다.

이번 사안은 결국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할 상황이다. 검찰은 시민단체가 KBS 오보의 취재원을 고발한 사건과 진상조사위의 고발건에 대해 지난 7일 수사에 착수했다.

오는 12일 열릴 KBS 이사회에서도 이 사안에 대한 경위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BS 관계자는 “이번 오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5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0-08-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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