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선후배로부터 자녀 대학 입학금을 마련할 길이 없을 때 연극인으로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연극인 자녀 장학금만은 마련해 놓고 가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연극배우 윤석화가 밝힌 포부다. 윤 이사장은 24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신의 임기 중 꼭 해야 할 일로 연극인들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SOSS 기금 확충과 연극인 자녀 장학기금 조성을 꼽았다. 그는 “암에 걸린 선배가 수술비가 없어서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금에 관심이 많다”면서 “임기 동안 기금을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극인 자녀가 공부를 잘해도 대학에 가기 힘들거나 유학을 가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부족한 힘이지만 헌신적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2005년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중견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 창립 때부터 12년간 재단을 이끌어 온 박정자 전 이사장은 “사실 처음에는 등을 떠밀려서 왔던 자리인데 12년이란 시간을 재단과 함께했다”면서 “윤 이사장이 나보다는 10배는 더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이어 “나와 윤 이사장 모두 연극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명예를 얻었으니 연극에 빚을 졌다”면서 “연극에 빚을 졌으니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윤석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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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극인 자녀가 공부를 잘해도 대학에 가기 힘들거나 유학을 가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부족한 힘이지만 헌신적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2005년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중견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 창립 때부터 12년간 재단을 이끌어 온 박정자 전 이사장은 “사실 처음에는 등을 떠밀려서 왔던 자리인데 12년이란 시간을 재단과 함께했다”면서 “윤 이사장이 나보다는 10배는 더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이어 “나와 윤 이사장 모두 연극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명예를 얻었으니 연극에 빚을 졌다”면서 “연극에 빚을 졌으니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7-10-2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