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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아이 책 읽어주며 이야기 주머니가 차곡차곡

[2020 신춘문예 동화 당선소감] 아이 책 읽어주며 이야기 주머니가 차곡차곡

입력 2020-01-01 16:26
업데이트 2020-01-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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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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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이현주
작은 아이의 취학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이제 학교에 입학해도 좋다는 통지서를 받고 작은 아이가 설레며 좋아합니다. 저는 생애 한 구간이 이제 마감돼 떠나가는 기분이 들어 시원섭섭합니다. 신생아 시절부터 영유아기를 거친 치열하고 고되지만 행복했던 육아의 시간이 완성되어 갑니다. 이제 또 학부모의 생애 구간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혼자서 책을 읽고 일기도 씁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잠들기 전, 같이 침대에 누워 동화책 읽어 주는 것을 마다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시간은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엄마인 제가 자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열심히 읽다 보니, 머릿속에 이야기 주머니가 차곡차곡 채워집니다. 그러더니 자꾸자꾸 써 보고 싶은 욕심이 자라나, 이야기 주머니를 뒤져 얼기설기 이야기 집을 짓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아 한참 모른 체하다가, 자꾸자꾸 집을 짓는 욕심과 열정에 결국 펜을 들었습니다. 길목과 모퉁이를 헤매는 말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 집을 탄탄하게 짓는 시간을 벌써 몇 해 보냈습니다. 당선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이제 좀 덜 부끄러워도 된다는 통지서를 받은 것 같아 설레고 기쁩니다. 마음 한켠에는 무거운 책임감도 싹트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당선작으로 뽑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좋은 글을 쓰라는 격려로 여기고 어려운 마음이 들 때마다 그 감사를 상기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겠습니다. 엄마를 세상 최고라고 여기며 사랑해 주는 하영과 하율, 그리고 소중한 남편과 가족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항상 은혜 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이현주 ▲1985년 충북 영동 출생 ▲경기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단국대 홍보팀 재직



2020-01-02 4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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