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6개월 만에 또 관람료 1000원 인상 “코로나 장기화로 불가피”

CGV, 6개월 만에 또 관람료 1000원 인상 “코로나 장기화로 불가피”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3-18 11:37
업데이트 2021-03-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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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
“영화산업 전반의 붕괴 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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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입점 건물 폐쇄
CGV 입점 건물 폐쇄 올해 2월 2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1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 전주효자점이 입점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몰 건물이 폐쇄돼 있다. 2020.2.21 연합뉴스


업계 1위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6개월 만에 영화 관람료를 또 인상한다.

18일 CGV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내달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상 뒤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 박스 가격도 1000원씩 일괄 인상된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CGV는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뼈를 깎는 사업 개편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생존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GV 관계자는 “극장과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돼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날 경우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반의 붕괴가 올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CGV가 관람료 인상안을 발표함에 따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극장들도 줄줄이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에도 CGV가 10월 중순 관람료를 올리고 한 달여 뒤인 11월 중순에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관람료를 순차적으로 1000원씩 인상했다. 다만 반년도 안 된 사이에 관람료를 추가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아직 관람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영화관 관객 수는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보다는 조금 상황이 나아졌지만, 1월과 2월 모두 2004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객 수는 1월 179만명, 2월 3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0∼15% 수준에 머물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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