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세월호 2주기… 문화계 ‘기억과 희망’ 추모 행사 봇물

입력 2016-04-05 23:10
수정 2016-04-0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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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출간되는 그날의 기억… 대중예술·미술계도 동참

“시간이 멈춰 버렸다는 거, 시간을 잃어 버렸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아요. 전 아직도 스무 살 같고 4월 16일에 있는 것 같고….”(세월호 희생학생 박성호의 누나 박예나 구술)

“서로 막 다 먼저 올라가라고. 바닥에 디딜 데도 없고 올라가려면 잡을 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서로 어깨 밟으라고 하면서 올려주고….”(세월호 생존학생 단원고 2학년 반세윤 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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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의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에 전시될 서용선 작가의 나무패널 작품 ‘2014 뉴스와 사건’. 경기도미술관 제공
경기도미술관의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에 전시될 서용선 작가의 나무패널 작품 ‘2014 뉴스와 사건’.
경기도미술관 제공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 흘렀지만 그날 그 침몰의 기억은 생생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선을 기록한 책들이 출간되고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등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환기하는 문화계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창비는 5일 세월호 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출간했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속내를 모은 첫 육성 기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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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이 올 거예요
다시 봄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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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의 부모 13명을 인터뷰한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후속작으로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서울과 안산을 수십 차례 오가며 참사의 당사자인 10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그린비)은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치유를 모색하는 인문사회학자 14명의 글을 실었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도 깊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지만 그 이후 전개된 양상은 가히 ‘사회 전체의 침몰’에 가까웠다. 이 책은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 사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물음에 응답한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세월호가 당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의 각종 기록을 1분 단위로 재현해 주목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제3자들의 시선에서 조망한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도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나쁜 나라’가 진실을 규명하려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사투에 동행했다면 이 작품은 권영국 인권변호사 등 16명의 서사적 증언이 줌인된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버지 네 명의 육성과 눈물도 교차 편집됐다. 재미교포 출신 김동빈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2주기 추모 콘서트 ‘약속’이 열린다. 가수 한영애, 이승환, 밴드 부활, 뮤지컬 배우 배해선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다시, 봄’ 프로젝트 음반을 냈던 인디 뮤지션들을 비롯해 4·16가족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도 동참한다. 추모 뮤지컬 ‘나 여기 있어요’도 무대에 올려진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은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고래야, 잠비나이 등 젊은 국악팀, 모리슨호텔 등 뮤지션유니온 소속 팀들과 함께 4시간짜리 추모 공연을 연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 미술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을 16일 개막해 6월 26일까지 이어간다.

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인 다음 기도하는 손의 모습을 촬영한 조소희의 사진 연작 ‘봉선화기도’를 비롯해 서용선,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강신대, 전명은, 전진경, 이윤엽 등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 22팀의 100여점이 출품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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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04-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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