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 ‘기명절지도 병풍’ 뉴욕서 첫 전시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 ‘기명절지도 병풍’ 뉴욕서 첫 전시

입력 2015-03-17 03:34
업데이트 2015-03-17 03: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큐레이터 “10폭 병풍 남은 예가 거의 없어 중요성 가져”

조선시대 후기 ‘천재 화가’인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10폭 병풍’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부(部) 출범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아시아100’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19건의 관련 전시회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기증받은 이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청동기, 화초를 소재로 한 정물 수묵화 10점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장승업이 1894년 그린 것으로, 마지막 화폭에 장승업의 서명과 낙관이 들어가 있다.

’기명절지도’는 청동기, 도자기, 화초, 과일 등을 그린 정물화로, 조선시대에는 19세기에 유행했다.

이 박물관의 이소영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는 “조선시대는 산수화, 인물화가 부각됐고 정물화라는 장르는 말기에 부각됐다”면서 “기명절지도는 대부분 1∼2점의 낱개 작품으로 전해질 뿐 이처럼 10폭 병풍으로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어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작품은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주한 미국대사인 새뮤얼 버거에게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버거 전 대사의) 가족이 보관하고 있다가 작년 여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100’의 19개 전시회 가운데 한국 전시회인 ‘한국:100년의 수집 역사’에서는 메트로폴리탄에 보관된 530여 점의 한국 미술품 가운데 70여 점이 내년 3월 말까지 전시된다.

장승업의 병풍 외에도 조선 후기 문신 윤동섬(尹東暹.1710∼1795)의 초상화가 대중에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윤동섬이 작품 속에서 물소뿔과 금으로 만들어진 관대를 착용한 것으로 미뤄, 그가 종2품의 관직에 봉직된 1790년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한국 미술품으로는 처음으로 1893년 이 박물관에 기증된 15세기 조선시대 분청사기, 이 박물관에 보관된 고려시대 불화 4점 가운데 ‘수월관음도’와 ‘지장보살도’도 대중을 맞고 있다.

한편, 토머스 캠벨 박물관장은 이날 동양미술품 저명 수집가인 메리 그릭스 버크 여사(2012년 작고)가 보유해온 ‘버크 컬렉션’의 작품들을 미네소타 주 미니어폴리스 박물관과 공동으로 기증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미술품이 850점으로 가장 많고, 한국 미술품은 90점, 중국은 65점이다.

한국 미술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조선시대 금동보살상과 조선 중기 화가인 이정의 수묵화, 조선시대 불화 ‘석가삼존도’ 등이다.

특히, 이 석가삼존도는 조선 명종 20년인 1565년 문정왕후가 아들 명종의 병세 회복과 건강, 세자의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400여 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