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조문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총장

세월호 희생자 조문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총장

입력 2014-06-03 00:00
수정 2014-06-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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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렉 반스 총장 “어떤 교회도 세상에서 고립된 채 살 수 없어”

”어떤 교회도 세상의 이슈에서 고립된 채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현재 느끼는 슬픔으로 신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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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조문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총장
세월호 희생자 조문 프린스턴신학대학원 총장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크렉 반스 총장이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반스 총장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어떤 교회도 세상의 이슈에서 고립된 채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현재 느끼는 슬픔으로 신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 크렉 반스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반스 총장은 한국 내 동문을 만나고 한국 교회, 학계와의 교류를 위해 지난달 29일 방한했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은 1812년 미국장로교총회가 설립한 학교로, 지금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분리됐다.

한국은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의 해외 동문이 가장 많은 나라다. 지금까지 83명의 한국인이 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2년 이곳을 졸업한 최초의 한국인 제임스 정 이래 고 한경직 목사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이 졸업했다. 백낙준 연세대 초대 총장과 한신대 대학원 설립자 김재준 목사, 박준서 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도 이곳 출신이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평양신학교를 설립한 새뮤얼 모펫 선교사도 동문이다.

반스 총장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은 이제 한국을 빼놓고는 운영해 나갈 수 없는 단계에 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83명의 한국인이 학위를 받았을 뿐 아니라 현재 이사 중에 한국인이 2명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도서관을 새로 지었는데 여기에 ‘코리아 룸’을 따로 마련했을 정도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이 한국의 사역에 기여한 것과 함께 한국인들이 학교에 기여한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도 세월호 참사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특히 한국에서 사역하고자 한다면 한국인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에 와서 세월호 참사가 한국인의 마음속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았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명성교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도회에도 참석했다.

”우리는 어떤 교회도 세상의 이슈로부터 고립된 채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성서는 우리가 비탄에 잠겨 있을 때 눈을 들어 우리의 도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보라고 말합니다. 현재 느끼는 슬픔으로 새 생명이자 새로운 시작인 신을 찾아야 합니다.”

반스 총장은 한국의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미국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며 “목사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성스러운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중심을 지키고 선정성의 함정에 빠지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들의 사건은 흥미를 끌기 때문에 ‘목사들은 다 그렇구나’라는 일반화로 이어지기 쉽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며 수많은 목사가 겸손하게 사역하는 데 인생을 바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스 총장은 한국 기독교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과 한 번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신앙적 자세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복음은 순결하고 명료한 하나님의 선포입니다. 기독교는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 않으며 정치적 의견을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전락하지도 않을 겁니다. 복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대하고 월등합니다. 믿는다는 것은 천국행의 보장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의롭고 자비로운 일을 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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