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1억여원 출연료 미지급”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출연료 체불과 편성시간 준수 위반 등을 이유로 KBS 김인규 사장을 고소했다고 25일 밝혔다.한연노 김준모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체협약 위반을 이유로 지난 16일 남부지방노동청에 KBS 김인규 사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연노는 그간 KBS를 통해 방송된 ‘그들이 사는 세상’ ‘도망자’ ‘프레지던트’ ‘정글피쉬’ 등의 드라마에서 출연료 체불이 발생했으며 그 총액이 약 11억2천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KBS가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출연료를 방송 시간 대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고 녹화를 했더라도 방송에서 해당 코너가 편집되면 출연료는 절반으로 지급하는 등 출연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KBS가 단체협약을 위반한 사항이 10여 가지에 이른다”라며 “지난 2년여 계속해서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지만 KBS가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연노는 연기자, 코미디언, 성우, 무술인 등 대중예술인 5천여명으로 구성됐다.
한연노의 이번 고소 사유 중 드라마의 출연료 체불 부분은 문제가 된 드라마들이 모두 외주제작사 가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간 방송사는 직접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관행적 형태만 외주제작일뿐 KBS 인력들이 제작에 관여했고 KBS가 이를 관리감독한다는 점에서 원청사로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연노 전신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은 2010년 9월 초 지상파 3사가 편성한 외주제작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가 43억여 원에 달한다며 방송 3사의 외주 제작 드라마들에 대해 출연중지를 선언했고 이에 방송 3사는 미지급 출연료의 지급 보증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상파 3사 중 MBC와 SBS는 거의 다 해결된 상태인데 KBS만 출연료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홍보실은 “드라마 출연료 체불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KBS를 상대로 고소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간 외주제작사에 출연료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그외 ‘개그콘서트’ 등의 출연료 부분에 대해서도 “KBS의 출연료 규정에 따라 지급되고 있으며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