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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 발레 교습 안무가 제임스전

노숙인에 발레 교습 안무가 제임스전

입력 2011-04-07 00:00
업데이트 2011-04-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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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판매원들에게 매주 발레교습

“노숙인들과 따뜻함을 나누고 그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부터 노숙인들에게 발레의 기본자세를 가르치며 자세 교정을 돕고 있는 민간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은 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10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홈리스 발레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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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 연합뉴스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
연합뉴스


제임스 전이 노숙인들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한 대기업의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부터다. 주최 측은 당시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발레 교습을 제안했고 제임스 전은 지난해 7월 한 사회적기업에 의해 창간된 노숙인 판매 잡지 ‘빅이슈’ 판매원 4~5명을 발레 수업에 초청했다.

홍보영상 촬영은 한 차례로 끝났지만 제임스 전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연락을 지속했고 서울발레시어터의 공연에도 초청해 관람케 했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장기적 프로그램을 구상,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지원 사업’에 신청, 약간의 지원금을 따내 10일부터 올해 12월까지 매주 일요일 노숙인 12명을 대상으로 자세 교정과 자신감 회복을 목표로 한 발레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

이들 중 수업을 잘 소화해낸 노숙인은 서울발레시어터의 12월 ‘호두까기 인형’에 단역으로 출연시킬 예정이다.

미국 줄리어드 대학 출신인 제임스 전은 “뉴욕에 있을 때 노숙인들을 많이 알고 지냈다”며 “그들이 노숙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가정불화나 알콜, 마약, 우울증 등 여러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한 순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레가 노숙인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도 발레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노숙인들이 몸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작년에 수업을 할 때도 그분들이 정말 신이 나서 열심히 따라 하더라고요. 우리 수업에서 발레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배우고 몸을 단련시키면서 잡지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체력도 기르고 파트너와의 협동심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제임스 전은 잡지를 판매하는 노숙인들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직접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30분 넘게 잡지 판매를 도와준 적도 있다.

”어떤 결과를 얻으려는 것이 아닌 만큼, 노숙인들이 1주일마다 음악과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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