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상가 ‘실버영화관’, 화양극장 ‘청춘극장’에 가봤어요?

낙원상가 ‘실버영화관’, 화양극장 ‘청춘극장’에 가봤어요?

입력 2011-02-22 00:00
수정 2011-0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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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노인 관련 복지 정책이 중요한 가운데 노인들을 위한 문화 복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을 위한 문화 공간은 넘쳐나지만 노인들이 마음 놓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때에는 공원에 나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마땅히 갈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한 훌륭한 공간이 서울에 두 곳 있습니다. 바로 노인전용극장으로 종로구 낙원상가 옛 허리우드극장에 자리잡은 ‘실버영화관’과 서대문구의 옛 화양극장을 새롭게 꾸민 ‘청춘극장’입니다.

만 55세를 넘긴 이라면 단돈 2000원에 고전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차와 다과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1960~70년대 음악실을 재현해 DJ가 신청곡을 틀어주는 등 젊은 시절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전용극장을 찾은 노인들은 지인들과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불이 꺼지고 필름이 돌아가면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합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대한 친절한 해설도 덧붙여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전용극장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서울시가 약 7억 5000만원을 들여 세운 청춘극장은 그 자리에 관광호텔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재개발이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는 하지만 청춘극장이 문을 연 지 한 달도 채 안돼 재개발이 결정됐습니다.

2009년에 세워져 최초의 노인 전용극장이라 할 수 있는 실버영화관은 서울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실버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은주 대표는 하루에 적게는 300명, 많을 때에는 600여명의 노인들이 실버영화관을 찾을 만큼 반응이 좋다면서 정부나 기업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노인들의 생계와 관련된 복지만큼이나 문화 복지 또한 중요합니다.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훌륭한 사업에 대해 정책 당국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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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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