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까지 ‘동화책 속 세계여행’
동화책은 이제 어린이만 소유물이 아니다. 동화 읽는 어른의 모임이 각 지역 도서관마다 형성되고 있다. 더불어 잊어버린 동심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동화책 그림에 대한 어린이 어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동화의 원화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올 초에만 이미 ‘볼로냐원화전’과 ‘제 1회 CJ그림책 페스티벌’이 열렸다. 또 기획되고 있다.●세계 동화책 원화 450여점 전시
하지만 최근 인기가 급증하면서 원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어린이 책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계에 통용되는 인기 작가가 나타났다는 것이 이유로 손꼽힌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6월23일까지 열리는 ‘2009 동화책 속 세계여행’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 헬린 옥슨벌리, 존 버닝햄,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 등의 원화와 최숙희, 이수지, 윤정주와 같은 국내 인기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자리다. 개막식이 열린 4일 하루에만 6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원화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미술관에 간 윌리’로 잘 알려진 앤서니 브라운의 경우 이번 전시에 동화책 4종의 원화 24점을, ‘골짜기로 내려간 여우 하퀸’의 작가 존 버닝햄은 동화책 4종의 20점을 출품했다.
해외 작가의 참가가 더 왕성한 것에 전시를 기획한 ‘기홍 앤 컴퍼니’의 홍경기 대표는 “세계적인 작가들에게 전시에 나와달라고 연락을 하면, 정말 흔쾌히 응해왔다. 반면 국내 작가의 섭외는 상당히 어려웠다.” 고 토로했다. 외국 동화작가는 대체적으로 기업과 상업광고 등에서 활동하다가 그림작가로 이름을 얻은 뒤 직접 글도 쓰는 동화작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자본의 움직임이라든지, 전시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 반면 국내 작가는 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동화작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순수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는 다소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의 관리를 해외에 순회전시하는 명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에도 일본의 한 미술관은 원화 뒷면에 전시코드 넘버까지 적어넣는 등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체험공간·상상도서관 마련
330㎡(100평)의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수천권의 그림책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는 ‘상상도서관’도 준비됐다. 이 공간에선 원화가 제공한 상상력을 조형적으로 변용시킨 구조물을 만날 수 있다. 또 프랑스의 유아미술 교육가인 에르베 튈레가 참여한 체험공간인 ‘감성 아틀리에’가 8일까지 설치된다. 튈레는 이날까지 현장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인회도 갖는다. 무엇보다 앤서니 브라운이 어린이날인 5월5일에 사인회를 연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만 13세 이상 1만원. (02)585-9991.
한편 파주 헤이리의 ‘네버랜드 픽처북 뮤지움’에서는 ‘We love Pictuer+Book’ 전시를 6월28일까지 연다. 이고르 올레니코프, 마르쿠스 피스터 등 외국작가 10명과 사석원, 오진욱, 진강백 등 국내 작가 3인의 그림책 원화 71점을 선보인다. 4000원. (031)948-668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9-04-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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